재미 한국문인 동인지 『지평선』제2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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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미 한국 문인들의 동인지 『지평선』 제2집이 최근 출간됐다. 한국문단에서 활약하다가 도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있는 한국 문인 수는 30명 내외로 추산되고있는데 이들 중 연락이 가능한 10여명이 동인이 되고 있다.
「어느 주장이 담긴 동인지도 아니고 교포시집을 대표하지도 않으며 작품수준에 대한 평가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20여만 교포들이 살고있는 미주에서도 교포문단이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인지 발간을 시작했다는 이들 재미 문인들은 이 작은 책자를 통해 고국에의 향수·고독한 이방인의 심경을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 몇 년만에 서울/거리에서/옛친구를 만나면/축적된/그리움/샴페인처럼/터져/사보텐보다/더 진한/붉은 꽃 될까…>(최연홍 『사우가』) <먼 항로 착잡한 허공에 씻겨 와서도 내 말하는 영어엔, 고국 장독대에 널린 고추가 이역의 햇살에 더 빨갛게 탄다> (황갑주 『내가 말한 영어엔』)등의 싯귀들은 그러한 재미 문인의 심경을 잘 나타낸다.
마종기·황갑주·최연홍·김시면·최선영·이창윤씨 등 12명의 시 20편이 실려있는 『지평선』 2집은 5백부가 발행되어 재미교포들에게 배부됐는데 일시 귀국한 최연홍씨에 의해 국내 문단에도 선을 보였다. 『지평선』의 발행처는 14550 Greenworth DR, La Mirada, California 90638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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