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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반출됐다 일본서 돌아온 신라 금동불상|돈 받고 가짜설 유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검찰과 경찰은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되돌아온 국보급 신라 금동불상을 문화재 가치가 없는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골동품 수리공 나우승씨 (57·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33의 1)와 골동품상 한기택씨 (48·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15의 67) 오인석씨 (43·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39의 39) 이상출씨 (50·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633의 22)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 구속 여부를 검토중이다.
서울지검 이한동 검사는 31일 『좌대 광배 등에 손질이 가해진 것은 확인했으나 불상 전체의 모조품설은 구속중인 피고인들의 가족이 고미술품 장인인 나우승씨를 매수,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밝히고 경찰에 대해 구속중인 한기상씨의 형 한기택씨와 오사섭씨의 조카 오인석씨 등의 신병을 확보, 모조품 발설 경위를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피의자 가족들은 나씨에게 가짜라는 소문과 함께 지휘검사 앞으로『문제의 불상은 나씨 자신이 불신의 일부와 좌대·광배 등을 만든 것으로 문화재급 가치가 없으니 피의자들을 석방시켜라』는 진정서를 내면 15만원의 사례금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동품 수리공 나씨는 『문제된 불상은 5년 전 한국 고미술회 이사장인 선우인순씨가 불신을 갖고와 부탁하기에 이 불신에다 광배·좌대 등을 3년 동안 만들어 붙였다』고 말하고 『불신 자체도 많이 긁혀 있어 얼굴에 손질을 했고 도금을 새로 하는 한편 전체 불상에 인공으로 녹을 입혔다』고 밝혔다.
나씨는 또 『이 불상의 밀반출 문제로 골동품상 한기상씨 등 3명이 경찰에 구속되자 이들을 구제할 겸 사실 내용을 자술서에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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