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학협의 침술부작용 설은 부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미국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침술의 부작용 논란은 침구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국내의 침구제에까지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학협회는 침술「붐」에 따른 시술소의 난립과 무절제한 시술로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고 보고, 특히 만성좌골신경통과 천식치료 중의 호흡곤란과 긴 침이 폐를 꿰뚫은 부작용 예를 지적한 적이 있다.
이 소식에 대해 국내 침술계는 이번 보고된 부작용들은 정상적인 침술과정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들이며 사이비 침술가들의 그릇된 시술을 침술자체의 부작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대한침술사협회 임수성 회장은 침술의 효과가 과학적으로「베일」이 벗겨지면서 부분적으로나마 현대의학에의 적용이 시도되고 있는 이때 일부 사이비 침술의 횡포가 침술의 인식을 망쳐 놓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침술 종주국으로서 과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미국에서의 침술부작용의 발표는 의학계의 침술에 대한 인식도 문제지만 침술소의 난립에 따른 엉터리 시술이 더욱 큰 문젯점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 증거로 보도된 시술과정에서 주로 사용된 침이 흥분된 상태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 유침이라는 점, 시술부위가 전통적인 침술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점도 시술자의 신원이 분명치 않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침술이 과대 광고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그릇 인식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임 회장은 해외침술 보급의 문젯점을 들고있다.
실제 정규적인 침술의 인력수출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는 실정인데 비해 1∼2년간 사설강습소에서 섣불리 침술을 익힌 사람들이 다른 조건으로 해외에 나가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침술의 해외보급의 규제와 교육의 체계화만이 침술의 올바른 인식과 보급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임 회장은 내다봤다. <대한침술사협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