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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양섭취상태|이기열·김숙희 교수 공동연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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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연세대 이기열 교수와 이대 김숙희 교수가 지난 2년간 한국인의 식생활개선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 그 종합연구 서를 냈다. 기독교 고등교육위원회의 지원을 얻어 실시된 이 공동연구작업은 이들 두 박사가 그 동안 학계의 주목받는 여러 연구를 해온 한국 식품영양학계의 개척자들이며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두 대학이 공동주제로 연구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이 크다. 다음은 두 교수의 공동연구논문『한국인의 식생활향상을 위한 종합연구』중에서 한국인의 영양식품섭취 실태를 간추린 것이다.

<영양 표 섭취 량>
1972년 3월부터 2년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보면 도시와 농촌, 그리고 생활계층에 따라 약간의 차를 보이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한국인은 곡류의 과잉섭취에서 오는 무기질의 섭취부족이 두드러 진다. 특히 농어촌의 경우 곡류편식에서 오는「비타민」A의 결핍이 뚜렷하다.
또한 이러한 곡류의 편식 때문에 반찬을 짜게 하여 소금의 과잉섭취가 지적되었다. 또한 소금의 과잉섭취는 계절적·지역적으로 식품의 저장 력이 부족하여 짠 저장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농촌의 하루 한사람의 평균 열량 섭취 량은 2천2백96「칼로리」. 단백질은 평균 67g으로 대부분식물성의 주식에서 얻고 있다.
식사에서 섭취하는 육류의 양이 적고 어류는 소금에 절인 것이므로 단백질의 섭취 량이 적은 것이다. 또한 지방질의 섭취 량은 평균 13g인데 이는 총열량의 4·5%에 지나지 않으며 식물성인 콩과 곡류에서 얻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편 당질은 평균 하루 4백82g을 섭취하여 총열량의 84·5%의 높은 비율을 차지, 곡류의 과잉섭취현상을 증명한다.
「칼슘」의 섭취도 평균 3백82mg으로 부족현장을 보이는데 농촌의 식사에서 우유 등 유제품의 섭취가 적고 계절적·지역적 차로 어 개 류·해조류를 많이 먹을 수 없는 실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의 경우 열량 평균 섭취 량은 2천2백28「칼로리」인데 구성비율은 당질 68·8%, 단백질14·1%, 지방17·1%로 농촌의 경우보다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이상적 비율은 당질 60%, 단백질 15%, 지방 25%).
도시인의 단백질섭취는 하루 79g으로 육류·어류·두 류의 섭취 량이 많은 편이다.
도시지역에서는 특히 경제수준에 따라 단백질의 섭취 량에 큰 차이를 보여 경제수준이 높은 층은 오히려 단백질·지방·「칼슘」의 섭취가 과 잉한 반면「비타민」의 부족이 나타날 정도였다.
도시인은 농촌사람보다 당질의 섭취는 훨씬 낮아 하루평균 3백83g이며 반대로「칼슘」은 5백79g으로 농촌보다 우유의 사용량이 많다는 것을 쉽게 증명한다.
영양섭취 면에서 볼 때 도시의 저소득층은 한국인전체 평균의 육성 비와 비슷하여 도시의 고소득층과 농촌·어촌·산촌 사람들과의 영양섭취의 커다란 차를 보여준다.

<식품섭취 량>
하루 한사람의 총 식품섭취 량은 농촌이 1천2백77g, 어촌이 1천51g, 산촌이 1천1백2g, 도시 1천2백47g으로 농촌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품섭취 분포를 보면 농촌·어촌·산촌은 곡류편식의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즉 곡류·두 류가 전체 섭취 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농촌이 60%, 어촌 60%, 산촌 68%인데 비해 도시는 55%이었다. 채소와 김치종류는 어촌이 42%로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시가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 어류는 도시사람이 총 식품섭취 량의 15%로 농촌·어촌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인다.
과일도 겨울의 조사에서 보면 도시에서만 하루 29g을 섭취하는 반면 다른 지역에선 거의 안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식품섭취 량의 내용과 분포는 지역적인 특성의 차보다는 도시(특히 서울)와 그 밖의 지역의 차로 압축된다.
도시의 중류가정이라도 지방의 상류가정보다는 식품내용이나 섭취 량이 더 낫다는, 커다란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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