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대통령, 군부 압력에 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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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스본 14일 외신종합】「안토니오·데·스피놀라」 「포르투갈」 대통령은 13일 「바스코·곤콜라베스」 대령(53)을 신임 수상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함으로써 군부의 압력에 굴복했으며 「포르투갈」의 실권이 그가 아닌 군부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곤클라베스」 신임 수상은 「카에타노」 우익 독재 정권을 타도한 4·25 「쿠데타」 주체 세력인 군부운동조정위(MFA)에서 큰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며 그의 수상 임명은「쿠데타」 주체인 청년 장교들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곤클라베스」 내각에는 종전1명의 군각료를 포함했던 내각과는 달리 상당한 수의 군장교를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공산당과 사회당이 내년 3월 31일까지 제헌 의회 구성 총선거를 실시키로 하는 MFA의 계획을 수락한다는 조건으로 새 내각에 참여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MFA는 7인「포르투갈」 구국 평의회를 구성했으며 실질적으로 혁명 후 통치를 조종해 왔는데 「곤클라베스」 대령의 수상 지명으로 MFA는 정치 일선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업저버」들은 「곤클라베스」 정부가 「스피놀라」 대통령에게보다는 좌익에 더 기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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