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12, 아토피피부염 완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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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 비타민B12의 항염작용이 밝혀지면서 이를 이용한 아토피피부염 치료법이 대안으로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증적인 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만성적인 환자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준다.

치료 방법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스테로이드 연고인데, 이는 장기간 사용 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비타민 B12의 효능’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김범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 비타민B12는 정확한 치료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려움증이나 홍반 등을 일으키는 염증성 물질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피부병변을 치료하는데 향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김범준 교수는 비타민 B12의 두 가지 활성형 중 하나인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을 이용해 도포제를 만들었다. 비타민B12 자체가 불안정해 보존이 어렵고 피부로 흡수시키기 힘들어 다른 전달물질을 첨가해 비타민B12의 흡수율을 높이고 분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김범준 교수는 이렇게 만들어진 젤 형태의 비타민B12 도포제를 2세에서 12세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환아 22명(남12명·여10명)에게 하루 2회씩 8주 동안 도포하며 치료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들에서 가려움증·병변의 형태·건조감·표피수분손실도 등이 호전됐으며, 환자 모두가 치료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아토피피부염 정도를 나타내는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 지수는 치료 전 21.95에서 치료 4주 후 13.92, 8주 후 6.56으로 크게 향상됐다. 피부 수분값과 표피수분손실도 또한 현저히 개선됐다.

또한, 아토피 환자의 비타민B12 치료 후 만족도 조사에 있어서도 22.73%(5명,excellent improvement)가 매우 만족, 50%(11명,marked improvement)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나머지 27.27%(6명,moderate improvement)도 아토피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인식해 임상시험에 참가한 모든 환자가 대체적으로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향후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큰 규모의 임상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방법으로써 비타민B12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국소 비타민 B12를 직접 아토피피부염 환아에 적용해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국소 스테로이드의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또는 위험성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획기적이고 안전한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논문인 유럽피부과학회지 2014년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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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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