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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 디카 뺨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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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업계 간 전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주고받고,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 문화가 10·20대만이 아닌 전 세대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비교할 때 통화 기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꼽힐 정도다.

 LG전자는 4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손떨림을 잡아주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한 단계 향상시킨 ‘OIS플러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OIS는 손이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 이미지센서를 움직여 손떨림으로 흔들린 사진이 찍히는 경우를 줄여주는 기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2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OIS 기술을 탑재했다.

 이번에 발표한 OIS 플러스는 이미지 센서를 움직이는 하드웨어 방식에 더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흔들림을 한 차례 더 보정해준다. LG전자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OIS 플러스 기능을 담은 G프로2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 10월 출시한 스마트 카메라 갤럭시S4줌에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다만 갤럭시S4나, 노트3와 같은 주력 스마트폰 모델엔 OIS 기능을 담지 않았다. 이달 중 공개 예정인 갤럭시S5에 OIS를 탑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언론에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1’이라는 제목의 초대장을 보냈다. 24일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모바일 제품을 발표한다는 내용이다. 초대장에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언팩(UNPACKED)’이라는 글씨 오른쪽 위에 ‘5’라고 표시해, 갤럭시S4의 후속모델인 S5를 공개할 것임을 암시했다.

  흔들림을 막아주는 기능 못지않게 업체들은 화소 및 감도(ISO) 경쟁도 치열하다. 감도는 카메라가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뺨칠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LG G2의 경우 OIS 기능 외에도 1297만 화소에 감도 역시 100~800에 이른다. 삼성 갤럭시S4 역시 1287만 화소에 ISO 역시 LG G2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전문가용 렌즈교환식디지털카메라(DSLR)가 아니라면, 굳이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ST77과 비교해도 감도와 광학 줌을 제외하면 성능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ST77은 손떨림 보정 기술에다 1610만 화소에, ISO가 최고 3200이며 5배 광학 줌을 달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기존 디지털 카메라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흔히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전 세계 판매량은 2010년 1억1897만 대에서 지난해 5880만 대로 3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를 둘 다 만드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진의 화질만 따지면 보급형이라도 아직은 디지털카메라 쪽이 낫지만 휴대성이나 편의성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당할 수 없다”며 “화질을 극대화한 DSLR이나 미러리스를 제외한 디지털카메라는 통신과 컴퓨터 기능 등을 담은 스마트 카메라로 특화하는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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