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프로·복싱에 새 활력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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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홍수환의 WBA(세계권투협회) 「밴텀」급 「타이틀」은 한국「프로·복싱」사상 가장 값진 쾌거라 할 수 있다.
홍수환의 「챔피언」획득은 66년 6월 25일 김기수가 「이탈리아」의 「니노·벤베누티」를 서울에서 판정승으로 눌러 「챔피어」이 된 이래 한국「복서」로서 두 번 째로 세계정상을 정복한 것이며 이것이 도전자의 불리한 입장과 적지라는 악조건을 극복, 획득한 것이어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홍수환의 세계「타이틀」획득으로 그 동안 침체 속에 허덕였던 한국「프로·복싱」은 새로운 활력소를 얻어 돌파구를 찾았으며 『실력만 있으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 한국「복싱」의 부활을 예고케 한 것이다.
화려한 홍수환 시대의 개막은 이런 점에서 값지고 귀한 것이며 한국「프로·복싱」의 쾌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한국「프로·복싱」은 65년 12월 4일 서강일이 「필리핀」에서 「프라쉬·옐로르데」와 세계「주니어·라이트」급에 도전했으나 판정의 불리로 빛을 보지 못하더니 김기수가 66년 6월 25일 「이탈리아」의 「니노·벤베누티」와 서울에서 세계「주니어·미들」급 「타이틀·매치」를 가져 판정승, 첫 세계왕좌에 올랐던 것이다.
이후 지난 3월 2일 이창길이 「콜롬비아」에 원정, 「안토니오·세르반테스」와 세계「주니어·웰터」급 「타이틀·매치」를 가졌으나 7회 KO패로 실망을 던져줬다.
이런 이창길의 KO패라는 상흔에 묻혔던 한국「프로·복싱」에서 홍수환의 웅비는 자못 감격적이다.
전세계「챔피언」 김기수씨도 『제2의 홍수환 시대는 침체 일로를 벗어난 쾌거』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한국권투위원회 사무국장 김영기씨도 『새로운 활력소를 넣어준 좋은 계기가 됐다』고 축하하고 있다.
홍수환은 지금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자만보다 근엄과 노력으로 수 없는 도전자를 극복, 영광된 기간을 최대한까지 지속해야하며 적어도 약 7만「달러」의 「파이트·머니」가 걸린 「챔피언·타이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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