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샌들」공장 직공4명 하반신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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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용산구용산동2가1 한은열씨(37)가 경영하는 무허가 「샌들」 공장에서 일해온 오태석(16·전남목포시 충무동1938) 장영균(18·서울동대문구면목2동1031의4) 조광철(16·전남목포시충무동1938) 신재복(16·서울서대문구응암동)군등 4명이 하반신이 마비되는등 직업병중상을 일으키고있다.
이들은 3∼4년전부터 이공장에서 침식하며 아침 9시부터 밤12시까지 하루15시간씩 일해왔는데 지난4월말쯤부터 손발이 마비되고 근육에 심한 경련이 일어나는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것.
특히 오군과 조군·신군등 3명은 걸어가다 쓰러지고 앉았다가 일어서기가 힘들정도며 손발이 힘이없어 밥을 먹다 수저를놓치기도 한다는 것. 증세가덜한 장군도 뛰지를못하고 오르막길은 혼자서는 걷지 못한다는 것.
이 공장은 하루평균 5∼6명이 여자용 「샌들」을상표도없이 무허가로 하루30여켤레만들어내고있는데 작업하는 방은 2평정도로 좁고 2개의 문이있으나 주위에 건물이 둘러서있어 환기가 제대로안되어 평소심한 악취를내고 있다.
이 공장은 원단(비닐)에 휘발유와 생고무를 섞어만든 고무풀을발라 재봉을한후 다시「본드」라는 고무풀로 밑창을붙여 「샌들」을 만들고 있다. 사용하는 고무풀등은 인근 무허가피혁상에서 사쓰고있다는 것. 주인 한씨는 67년부터 이공장을 운영 하고 있으나 자신은 아무런 해가없어 원인을 알수없다고말했다.
오군등 종업원들은 입사 첫해는 침식만 제공받고 1년후에 2천∼5천원정도의 월급을받고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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