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히드 방문에 이유 있는 파격적 예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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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택동 중공 당 주석이 지난 5월말 중공을 방문한 영국 야당 영수 「에드워드·히드」를 맞아 외국에의 반출이 엄격히 금지된 청조건강연문의 청백색 도자기를 선물하고 지방 여행에 비행기를 내주는 등 파격적 예우를 한데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히드」가 수상으로 있을 때 구주 통합을 위해 힘쓴 것을 모가 높이 평가했다는 점도 들 수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영국 내에서 암약하던 소련의 KGB를 추방한 것이었다고.
71년 「히드」 수상은 1백명 이상의 소련 외교관, 기자와 통상 요원들을 KGB요원이라고 48시간 내 출국하도록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그뿐 아니라 「히드」 정권의 「홍콩」 정권이 북경 주재 소련 외교관과 소련인들의 「홍콩」 입국을 거부해온 일관된 정책에 대해 모는 흡족히 여겨왔다는데 「히드」 방문에 대한 중공의 환대는 말하자면 「히드」가 소련을 견제 한데 대한 논공행당적인 의미가 있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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