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두부는 건강한 여름을 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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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입맛이 없다, 피로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기만 하다, 매사에 의욕이 나질 않고 짜증만 난다, 무기력해지고 허탈감이 앞선다.』
이른바 여름철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여름철 증후군은 「질병 아닌 질병」의 대표급.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 흔히 겪게 된다.
이러한 여름철 증후군을 극복하는 비결은 없을까.
영양학자들은 비결이라고까지는 말할 수야 없지만 두부가 건강한 여름을 보장해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있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체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여름철엔 그만큼 단백질을 비롯해서 갖가지 영양분을 섭취해야 되는데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두부가 안성마춤이라는 것이다.
흔히 단백질 하면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같은 육류를 연상하지만 실은 두부야말로 가장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흰쥐의 사료로 두부와 쇠고기를 각각 사용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실험이 있다. 두부를 먹인 일군의 흰쥐와 쇠고기를 먹인 일군의 흰쥐를 따로따로 풍차 돌리기를 시켜보았다.
쇠고기를 먹인 흰쥐들은 1시간도 못되어서 기진맥진 쓰러져 버리는데 두부를 먹인 흰쥐들은 그보다 2배나 오랜 시간을 지칠 줄 모르고 풍차를 돌리고 있었다.
물 속에서 참고 견디는 실험에서도 「두부군」이 「쇠고기군」보다 어려운 환경을 참고 견디는 힘이 눈에 띄게 강했다.
체중실험에서도 일반의 상식을 뒤엎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쇠고기군」은 겉으로 보기에 「두부군」보다 훨씬 체중이 나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저울에 달아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보기와는 달리 두부로 사육한 흰쥐가 더 무거웠다.
이 같은 사실은 두부의 단백질이 단백가가 높은 양질이기도 하지만 「트립토판」「리진」 「글루타민」산 같은 필수「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는 것으로 설명된 것.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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