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연장 10회초 대망의 결승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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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통령배쟁탈 제8회 전국고교야구대회는 2연패를 노리는 대구상고와 이대회에서 5번이나 패권을 잡은 바 있는 경북고가 27일 저녁6시반「나이터」로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26일 3만여관중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서울운동강야구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은 막강한 대구세의 완승으로 끝나 결승전에서 대구 「팀」끼리 첫격돌을 맞게된 것이다. 2연패를 노리는대구상고는 25일 강우로 「서스펜디드·게임」이 되어 이날 7회부터 속개된 경기에서 호남열풍을 몰고온 광주일고에 7회말과 9회말 숨가쁜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면서 이번 대회 두 번째로 연장전을 거행, 연장 10회초 4번 김한근의 내야땅「볼」로 결승점을 얻어 1-0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어서 열린 경북고-일휘문고 준결승전은 대회3·4호의 두「솔로·홈·런」을 각각 주고받는 타격전속에 경북고가 적시타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 4-2로 승리, 역시 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작년도 우승「팀」인 대구상고와 이대회 1·2회에 이어 4·5·6회 3연패등 다섯번이나 패권을 잡은 바 있는 경북고와의 결승전은 숨막힌 긴박감을 주고 있다.

<대구상-광주일고>
25년만에 4강에 뛰어오른 광주일고는 마치 곡예사와같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면서 7회말과 9회말 1사주자 2, 3루의 「찬스」를 놓치고 연장10회초 대구상 4번 김영량의 유격수앞 땅「볼」로 결승점을 뺏겨 1-0으로 패배, 결승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이 준결승전은 25일 6회말까지 거행하다 강우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 26일 7회이후부터 재개됐다.
대구상은 2회초 5번 장효저의 우전안타와 7번 우주환의 좌전안타로 2사주자 2, 3루를 맞았으나 이날 피로가 회복된 광주일고 강만백의 호투에 눌려 후속이 범퇴, 첫「찬스」를 잃었다.
하룻만에 재개된 경기는 너무나 숨가쁜 일전이었다.
대구상은 7회초 1사후 6번 이승후의 좌전안타에 이어 7번 우주환이 광주일고 유격수 심상수의 1루 악송구로 나가 1사주자 1, 2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역시 후속이 불발,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7회말 광주일고는 전날 김운용대신 등판한 김시진 1사후 5번 김구환이 좌월2루타로 첫돌파구를 만들고 5번 강만식이 우전안타로 후속 1사주자 1, 3루를 맞았다.
이때 김윤환은 강만식의 안타로 마땅히 「홈」까지 질주했어야했으나 3루에 머무르는 우를 범했다. 그런데다 6번 이현극, 7번 전옥채가 대구상 「릴리프」로 온 김문근에게 강공책을써 범타로 끝나 황금의 기회를 놓쳤다.
광주일고는 이때 「스퀴즈」를 하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됐다.
광주일고는 다시 9회말 기적의 승리를 눈앞에 맞았다.
1사후 5번 강만유이 사구를 얻고 6번 이현극이 좌전안타로 후속, 1사 1, 2루때 과감하게「더블·스틸」에 성공, 1사주자 2,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7번 전주채의 「스퀴즈」가 포수 머리위에 떠올라 통한의 병살이 됨으로써 승리를 스스로 쳐버린 꼴이 됐다.
연장10회초 대구상은 1번 신방식, 2번 서영태가 연속중전안타로 무사주자 1, 2루때 2루주자 신방식이 3루「스틸」에 성공. 3번 하광희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4번 김문량의 유격수앞땅「볼」로 「홈·인」, 결승점을 만들었타.
▲대구상 백대이감독=경기운이 좋았다.
7회말위기는 우리가 얕은 수비를 안했는데도 광주일고가 「스퀴즈」를 안해 넘겼으며 9회말에는 사구로 보내 만루책을 쓰려했는데 나쁜공을 「스퀴즈」로 손을대어 면했다.
▲광주일고 이병렬감독=나의 작전 「미스」였다.
6번 이현극의 타력이 좋아서 7회말 강공책을 썼더니 불발로 끝났으며 9회말에는 나쁜 공을 무리하게 「스퀴즈」한 것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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