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자도의 무장간첩과 명동의 무장난동 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20일 밤 11시쯤 목포남방 80km에 위치한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도에 출현한 3명의 무장간첩과 총 격전 끝에 그중 1명을 사살하고 나머지 2명을 추격 중에 있다고 한다.
북괴는 이미 금년 들어 지난 2월16일에는 통영해안에, 3윌24일에는 영덕해안에 침투를 기도하였었으며, 또 최근에는 울릉도 간첩 단 사건이 보여주고 있는바와 같이 취약도서 및 해안지역에의 침투를 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또한 내륙침투를 전제로 한 중계거점들을 확보하려는 흉계의 일단일 것이다.
북괴무장간첩들의 앙칼진 침투공작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은 북괴가 7·4공동성명이전의 도발적인 상태로 완전히 되돌아갔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20일 밤에 있었던 무장간첩들과의 교전에서 경관·방위소집 자 등 4명이 전사하고. 3명이 부상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신속한 신고를 함으로써 경찰·예비군·면직원들·섬 주민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작전을 지원했음은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여주는 사실이라 하겠다.
통일은 우리의 지상의 목표이자 애틋한 염원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평화적 통일을 위한 진실한 남-북 대화를 이룩하기 위한 작업에 북쪽에서도 성실하게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는 북괴의 흉계와 도발에 대하여는 아무리 경각심을 높인다해도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올 들어 네 번째로 시도된 무장공비의 침투에서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방위소집자의 활약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시각에 서울의 번화가 명동에서는 탈선한 방위소집 자 등이 무고한 시민 24명을 인질로 하여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도서와 벽지에서는 방위소집자가 피를 홀리며 무장공비와 싸우는데 대도시에서 소집되는 방위 병이 이와 같은 난동을 부려 인명피해와 막중한 민폐를 끼칠 만큼 기강이 해이되고 유정 적 환경에 젖어들고 있었다는 사실은 방위소집제도의 근본적 검토를 요하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장탈영병의 연이은 난동사건은 요컨대 군기의 해이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군의 정신무장, 군의 기강은 군 존립의 근간이다. 온 국민은 국군의 건 재를 기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