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땀이 나는 현상은 지극히 생리적이다.
그런데 별로 덥지 않은데도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식은 밥을 먹으면서 콧등에, 이마에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병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땀 잘 흘리는 체질 탓이다.
그러나 잠자리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잠잘 때 땀을 흘린다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많은 경우 결핵, 특히 폐결핵으로 판명되기 때문이다. 36세인 P씨의 예를 들면
몸은 빈약하게 보이지만 지금껏 잔병한번 앓아본 일이 없었던 P씨가 보름 전 감기를 3,4일 앓았다.
그러고 나서부터 그에게 약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잠잘 때 식은땀이 나는 것이었다.
잠자리가 너무 더워서인가 싶었다. 침구를 간편하게 해 보았다. 식은땀이 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몸이 쇠약해진 탓일까. 아내 말대로 감기를 앓고 난 뒤가 좋지 않아서겠지.
며칠 보약을 달여 먹어보았다. 그러나 이젠 잠자리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땀이 났다.
잠을 자고 나면 마치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난 것처럼 온몸이 땀에 젖고 피곤하기까지 않은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P씨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았다.
뜻밖에도 그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다.
P씨의 경우처럼 잠잘 때 땀이 나는 것은 폐결핵의 초기증상일 때가 많다.
공연히 피곤하고 오후만 되면 두통과 미열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도록 한다.
물론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몹시 피로할 때도 잠자리가 땀에 젖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울러 알아두어야겠다. <김영치 기자>김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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