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유가시대 준중형 잘나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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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2월 말까지 판매된 준중형차는 3만7천대로 승용차 시장의 맹주 노릇을 해온 중형차(3만2천2백대)를 이미 제쳤다.

준중형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4천대)보다 54%나 늘었다. 현대 아반떼XD의 경우 1만7천여대 팔렸다. 1월에 9천1백대, 2월에 8천6백대가 판매됐다. 이로써 아반떼XD는 뉴EF쏘나타를 물리치고 단일 차종으로는 두 달 연속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산 차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준중형차들도 기염을 토하고 있다. GM대우의 '라세티'는 올 해 한 달 평균 3천9백대씩 팔려 나갔다. 이는 지난해 초 대우차 '누비라' 판매의 다섯배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르노삼성의 SM3도 두달 동안 6천5백대가 판매돼 준중형차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반면 중형차 판매는 올해 3만2천2백대로 지난해(3만8천4백대)보다 17% 감소했다. 뉴EF쏘나타와 SM5의 판매대수는 10% 안팎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승용차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중형차의 비율도 지난해 25%에서 올해 20%로 줄었다.

이처럼 준중형차가 잘 나가는 이유는 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자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 아반떼XD(1천5백㏄.수동차)의 경우 휘발유 1ℓ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인 연비가 15.5㎞다.

이에 비해 2천㏄ 뉴EF쏘나타는 11.1㎞로 4㎞ 이상 떨어진다. 일년에 2만㎞를 주행할 경우 준중형차는 휘발유를 기준으로 5백10ℓ, 금액으로는 71만원이 적게 들어간다.

보험료도 중형차에 비해 연간 20만~30만원 적다. 취득세 10만원과 자동차세 절약분(연간 20만~25만원)을 합치면 차를 산 첫 해에만 1백20여만원을 아낄 수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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