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어머니 손은 약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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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밤중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실 때, 또는 배가 몹시 아플 때 어머니의 따뜻한 손이 이마를, 또는 배를 슬슬 문지르면 한결 나아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는 경험은 어릴 때 누구나 겪은 바다.
그래서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고들 말한다.
신흥 종교에서 흔히 이용하지만 안수 기도로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했다느니, 현대 의학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불치병을 감쪽같이 낫게 했다는 등 해서 손의 기적을 보여주는 예도 있다.
실제로 사람의 손이 마치 약처럼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서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무턱대고 비과학적이라느니,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는 듯 싶다. 왜냐하면 사람의 손이 질병에 대해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손바닥에서는 일종의 전자파가 미량 방출되고 있는데 여기에 정전기 측정기를 갖다 대면 2∼3 「볼트」의 정전기가 발생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정전기는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비롯해서 기압·습기·온도 등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데 건강한 사람일수록 정전기의 단이 높아지는 특이한 양상을 띤다.
반대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또는 몸이 허약해지거나 병을 앓을 때는 정전기의 양이 낮아진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미약한 전위차를 보이는 정전기는 질병의 치료에 이용된다. 이를 정전기 요법이라 일컫는다.
이 정전기 욧법은 특히 급성병에 속효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전기를 이용한 안수 요법의 경우 이 정전기 이외에 어떠한 다른 요인이 작용하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안수 요법을 시행할 때는 손에 의식을 집중하도록 되어 있다.
어떻든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개념을 이용한 안수 요법은 치료법의 하나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듯 싶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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