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스트레스엔 식물성 지방이 특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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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뒤통수가 항상 무겁고 뻐근하다, 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항상 찌뿌드드하고 불쾌하다, 공연히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정력이 떨어진 것 같다, 부부 생활에 자신이 없다―이들은 모두 우리 몸의 자율신경의 균형과 조화가 깨진 상태, 곧 자율 신경 실조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복잡한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물론 이러한 증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현대인의 건강을 좀먹고 단명을 재촉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묘방은 없는 것일까. 많은 건강 연구가들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짜고 있지만 뚜렷한 묘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의학자들이 동물실험 결과 식물성 지방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특효임을 확인했다고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쥐한테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지방식을 주었더니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호르몬인 「코르티코이드」의 혈중 농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실험 결과는 식물성 지방이 몸 안에 들어가 부신을 자극해서 「코르티코이드」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동물실험 결과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과 부신피질 기능과의 관계」라는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 것으로 알려져 식물성 지방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특효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 식물성 지방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도 왕성하게 해서 섹스를 강하게 해준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혀졌다는 것.
이 실험을 한 일본의 학자들은 식물성 지방의 대표급으로 깨를 꼽는다.
결국 참기름과 들기름은 스트레스에 특효일 뿐만 아니라 섹스도 왕성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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