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병원 행정가 정보 공유, 전문가 역량 발휘 도움 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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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김영관 보원사모 카페지기가 지난 정모 때 회원들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띄워놓고 환하게 웃고 있다.

천안·아산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돼 전국적인 카페로 성장한 ‘보원사모(보건병원행정업무청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천안·아산에만 50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전국적으로는 회원이 무려 1만1700여 명인 우량 카페로 성장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병원에 근무하며서 행정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카페를 개설했다는 김영관(40)씨를 만나봤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카페를 운영하게 된 배경은.

 “2004년에 처음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어느새 10년이 됐다. 천안의료원에 근무하던 시기였는데 병원행정이 쉽지가 않았다. 특히 다른 직종의 경우 전문적인 정보교류가 많이 있었지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병원행정계는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없었다. 그래서 병원 행정업무를 하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자는 의미에서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카페를 개설했다. 지역 내 병원에 근무하는 지인들에게 카페 개설 소식을 알려 한 명, 두 명 회원 가입을 유도했는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회원 가입이 크게 증가하게 됐다.”

-얼마나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나.

 “천안·아산에만 5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1만1730명이 가입돼 있다. 의료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부터 학계, 지역병원에서 대학병원 관리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 정보를 얻기 위한 일반인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건강보험법 등 법률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보원사모 회원이 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의료 관련 법률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이를 공유할 콘텐트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보원사모는 새로운 소식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선임자들도 후배들에게 보원사모 카페에 들어가 보라고 할 정도다. 회원들 중에는 “교수님이 추천해서 왔어요”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인연이 닿지 않은 대학의 교수들이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보람을 느끼곤 한다.”

-주로 어떤 정보들을 교류하는지.

 “의료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보건 및 병원행정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공유한다. 또 각 병원들의 정보와 변화하는 건강보험관계법규, 채용정보, 청구심사정보 등도 많이 올라 와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있다면.

 “보건 및 병원행정이라는 큰 주제로 만들어진 카페이지만 일반인들의 가입을 차단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로 하는 건강상식, 생활건강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필요할 때 유용하게 볼 수 있는 의학 상식들도 많다. 이와 함께 자료실에서는 변화하는 보건정책, 병원관련 정책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병원들의 마케팅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이 이어지나.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청구심사교육을 요청하는 회원들이 많아 청구심사교육원과 협력해 최소의 비용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병원행정사 등 시험정보공유 모임이나 전국 정기 모임과 지역별 정기 모임도 매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직장인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정모나 교육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는 열혈 회원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보원사모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보건 및 병원행정가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확실한 지식을 쌓아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카페가 되길 바라고 있다. 단순히 정보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통해 모든 회원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보원사모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카페 회원 중 상당수가 보건 및 병원행정에 대한 심화학습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여력이 되지 않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앞으로 직업적으로 병원행정 업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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