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B·DLB … 이름만 달라졌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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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름만 바뀌었을 뿐인데 인기가 올라간 금융상품이 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가 그렇다. 원래 이름은 원금보장형 지수연계증권(ELS)과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이었다.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형만 분리해 ELB, DLB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개명 후 인기가 치솟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22일 기준)까지 총 895억원을 모집했는데,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모집액(459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인기가 바뀐 이름 덕만은 아니다. 원금은 보장받길 원하면서도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ELB와 DLB는 ELS와 DLS처럼 주가 지수나 주식 종목, 원자재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해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을 돌려주되,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에서 안전하면서도 보다 높은 수익을 찾는 고객이 많이 가입한다”며 “원금이 보장되는 만큼 ELS나 DLS보다는 수익률이 낮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4일까지 코스피200과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B 173호를 판매한다.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확인해 계약 당시 기준 103%를 넘어서면 연 5.4%의 수익을 보장한다. 만기는 3년이다. 만기가 짧은 상품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선 같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계약 당시 기준 102% 상승 시 연 4.5%의 수익을 제공하는 ELB를 24일까지 판매한다. 만기는 1년이고, 4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DLB는 ELB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변동성이 큰 통화나 원자재 가치를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이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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