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력 지닌 「에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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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금까지 일본 역사의 중심을 이룬 기·기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이「약마모」정권 중심의 기록 입니다. 그래서 이들 기록에서는 동배지방하면 으레 무지몽매하고 야만적인「에초」 (하이) 들이 사는 변경의 만지 (만지) 라고 만 적어 놓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기·기의 도처에는 그 「에존」의 위협 때문에 전전긍긍하던「약마모」정권의 고민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등기성주 안배정인을 9년간의 전란 끝에 주살한「전구년의 역」(본 속재 전회참조)이나, 그 뒤를 이어서 그 안배정인의 아우 안배 부사를 토벌한(1086) 「후 삼년의 역」은 말할 것도 없고,상 고대 이래 마몬 정권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이들 동배의「에조」를 조정하기 위한 끊임없는 정이대 장군의 파견에 있었다는 것은 비록 어 동배지방이 기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주민들이 결코 무지몽매한 야만인이 아니고,능히「약마모」정권과 맞설만한 문화와 무력을 가진 국가 집단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공민관장 곤 씨는 그 증거로서 최근에 이 고장과 동배지방 일대에서 속속 발굴되고 있는 고분 출토물들의 차차 찬란한 금은 장식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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