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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봉-동암-인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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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인선 전철화에 따라 경인선에는 현재 11개인 역이 18개로 늘어난다.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에 남영역이 생기는 것을 비롯, 신길·구로·개봉·역곡·송내·동암등 7개 역이 신설된다.
서울과 인천간 38.9㎞에 약 2㎞마다 전철역이 1개소씩 생기는 것이다.

<봉동이 큰 혜택>
18일 현재 개봉역에서 인천 쪽으로 신설되는 4개 역의 역사의 골조공사는 모두 끝났으며 전체공정의 75%가 끝났다. 경인선 전철이 개통되면 가장 혜택을 받게될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 개봉동 일대 주민들. 현재 서울도심까지「버스」로 45분∼50분 걸리던 이 지역은 19분대로 빨라진다. 그러나 서울∼인천간은 현재 56분에서 53분20초로 2분40초가 단축돼 시간상 큰 도움은 못줄 것 같다.
개봉역은 개봉동60만 단지 입구(영등포구 개봉동203번지)에 신축중이다.
지난해 11월 역사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개봉동의 땅값은 치솟아 거의 배가 올랐다. 개봉단지입구 삼신사 복덕방 이홍준씨(60)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전철역이 개봉동입구에 생긴다는 말을 실감하지 못했으나 정작 역을 짓기 시작하자 땅을 사려는 시민들 (주로「샐러리맨」층)이 몰리고 평당 2만원∼2만5천 원하던 땅값이 4만5천 원까지 거의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것.
집 값도 건평 26평·대지90평 짜리는 8백만 원을 홋가하고 45평에 건평 22평형은 4백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봉동입구 쪽인 2차 단지는 아직 23만 명 가량 남아있으나 금년 중에 70%이상 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이곳 복덕방들은 보고 있다. 금년 들어 이미 40여 동이 공사발주를 했다.
새로 생기는 개봉역에서 50여m떨어진 구S제지공장 터 5만 평에도「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직장인 남모씨(34)는『출퇴근 때 만원「버스」속에서 시달림을 받는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전철역에 나가면 기다리지 않고 차를 탈수 있었으면 했다. 그러나 철도청은 경인선이 전철화 된 후 81년까지는 15분 간격으로 배차할 계획으로 있다.
역곡역은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신앙촌입구에 생긴다. 현재 이곳 주민들은 신앙촌입구에서 서울까지 시외「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약40분 걸리지만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까지 25분이면 된다. 지난해 7월 역이 신설된다는 발표가 있은 후 역곡동일대의 땅값은 평당5천 원에서 1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경인부동산「센터」한경노씨 말). 그러나 매기는 없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지점이라서 그런지 부동산 거래는 한산하다는 것. 전철이 개통되면 역곡에서 인천까지도 27분 걸린다.
송내역은 소사역과 부평역 사이에 건설되고 있으나 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 경인선 기존선로가 인근동네와 2㎞정도 떨어져 있고 신설역사 주변 논·밭과 야산에는 각종 공장이 들어설 공업단지로 선정됐기 때문.

<차 삯 버스보다 싸야>
주민 전무림씨(37·경기도 부천시 송내동237)는 지금까지 경인간 시외「버스」를 이용해 봤고 큰길에 나가면 5분 간격으로「버스」를 탈 수 있어 역이 생기더라도 요금이「버스」보다 월등히 싸야 주민들이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송내역 주변에 건설중이거나 가동중인 생산공장은 신 한일전기·「아이디알·미싱」·성심전자·「스카이·매리트」·「다까마쓰」전기 등 30여 개나 된다.
그러나 전철역이 생긴다는 보도가 있은 후 지난 봄까지 평당2천 원 하던 논·밭이 평당 7천 원으로 올랐다. 더우기 이곳 1백여 호 주민들은 생활근거가 부평이나 소사등 지여서 전철의 이용도가 별로 높지 않을 것 같다.
동암역이 신설된 인천시 십정동과 간석동 일대는 인천시가 벌이고 있는 간석지구 구획정리사업이 끝나면 인천의 새 주택단지가 형성될 전망이 크다.

<택지조성「붐」일듯>
총55만평에 구획정리가 75년까지(현재 공정 60%)끝나면 전철 북쪽은 주안 제5수출 공단이, 남쪽은 주택단지가 균형을 이뤄 발전될 것이라고 황리진씨(55·「로터리」복덕방주인) 가 전했다. 이곳 아낙네들은 전철이 생기면『서울 가서 시장 봐 오겠다』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황씨에 따르면 이미 구획정리가 끝난 곳은 택지가 평당 1만5천 원선. 전철이 개통되면 새로운「붐」이 예상되는 곳이다.
서울 등지에서도 요즘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휴일이면 20∼30명의 손님이 찾아온다고 했다. 아직까지 집 값도 싼 편이다. 대지 40평에 건평 20평 짜리는 2백만 원이면 손쉽게 매입할 수 있다는 것. <김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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