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독서경향-어린이 회관이 자모독서회와 국립도서관 주부열람실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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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살림과 육아, 틈틈이 독서들은 새로 출판된 신간서적이나 여러 사람 사이에서 갑자기 읽히는 베스트 셀러 보다는 어린이나 가사에 관련된 책·문학서적들을 많이 읽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어린이 회관의 자모독서회에 가입된 회원들 30여명이 빌어간 책과 하루평균 약25명이 들르는 국립중앙도서관 아현본관의 부녀열람실을 통해보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개선문』을 비롯한 세계명작들이 전체의 약60%로 가장 많이 읽혔다. 두번째로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은 어린이나 가사에 관련된 책들이다.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별나라에서 온 소년』 『유리 구두』 등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거나 어머니가 읽은 후 어린이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대한어머니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이 뒷받침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독서클럽 활동에서도 어린이에 관계된 책들이 많이 읽히고 있는 경향이 짙다.
연간 독서량이 40∼60페이지로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도 특히 살림을 하는 주부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점이 자주 지적되어 왔다. 주부들이 책을 읽으려면 매일의 시간을 계획적으로 짜야한다.
매일아침 설거지와 청소를 끝낸 뒤 점심준비까지의 시간과 저녁상을 치운 후 남편이 귀가할 때까지의 시간을 이용하면 매일 2∼3시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읽고자 원하는 책을 일일이 구입하기는 어려우므로 날짜를 정해놓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고 여러명이 모여 독서 클럽을 만들고 책을 교환하여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어린이회관 독서 외를 주관하는 김승겸씨는 말한다.
클럽을 통한 책을 읽은 후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따른다.
같은 구에 사는 주부들끼리 모여 안방독서회를 만들고 있는 대한어머니회 회원들의 독서클럽은 한달에 한차례 모임을 갖는데 대체로 한회에 20여명이 모인다.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문학서적·육아와 가사에 관계된 책 이외에 주부들이 별로 읽지 않는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에 관한 책도 이 클럽에서는 읽고 있다.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자모독서회에 가입하는 어린이화관의 독서클럽에서는 어머니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골라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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