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50여일 만에 골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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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가뭄에 시달리던 '세울'의 발끝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설기현(24·벨기에 안더레흐트·사진)은 17일(한국시간) 벨기에리그 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1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시즌 11호 골로 지난 1월 26일 메헬렌전 이후 50여일 만에 맛본 골이다.

특히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설이 불거지며 최근 다섯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만 뛰는 설움을 훌훌 털어버렸다는 데서 더욱 의미있다.

전반을 1-1로 마친 안더레흐트 브로스 감독은 후반 시작되자마자 설기현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투입했다. 최근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나와 부진했던 것과 달리 본래의 위치를 찾자 움직임이 경쾌해졌다.

결승골이 터진 시간은 후반 24분. 공격수 아루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깊숙이 침투한 뒤 가운데로 크로스했고, 이를 중앙에서 수비수 뒤에 도사리고 있던 설기현이 받아치고 나오며 골문 앞 왼쪽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날 승리로 안더레흐트는 승점 53을 기록, 브뤼헤(승점 67)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설기현은 "건물이 무너지며 성이 나타났다는 아내의 꿈을 오늘 아침 20유로(약 2만7천원) 를 주고 샀더니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편 김남일(26·네덜란드 엑셀시오르)은 아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출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제몫을 했으나 팀은 1-2로 패했다.

송종국(24·페예노르트)은 NEC 나이메겐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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