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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조기암, 형광물질로 잡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바이오 기술로 조기 암 수술을 도울 수 있는 ‘수술 표지자’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수술할 때 작아서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술에 따른 부작용이 줄어들고, 재수술 확률이 낮아진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는 한림제약(회장 김재윤)과 최근 나노 형광 기술을 이용한 수술용 표지자에 대한 기술이전 및 상용화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수술용 표지자는 수술의사가 수술 중에 참고할 목적으로, 수술 전 병변을 미리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약제나 기구 등을 의미한다. 표지자는 처음 표시된 병변 부위에 오래 머물러야 하고 표시된 주변으로 번짐이 적어야 한다. 인체에 안전해야 하고, 소량만 사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이 ‘표지자’는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조기 암을 수술 전 미리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잘 구별되지 않는 암 병변을 형광 물질로 염색해 의사가 직접 보면서 수술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조기 암은 크기가 작거나 조직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때가 많다. 그럴 때 이 표지자를 사용하면 주변조직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결국 암 수술이 정확해 지고 재수술 등의 부작용은 줄어든다. 표지자는 ▶조기 유방암·위암 등 조기 종양 수술용 ▶외부방사선 조사 치료위치 확인용 ▶기타 환부 표지용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표지자는 형광 물질뿐 아니라 여러 임상적 상황에 따라 방사능이나 색소도 자유롭게 병행해 이용 가능하다”며 “조성물이 생체에 적합한 물질로, 안전하고 제조가 쉽다. 주입되는 조성물의 절대적인 양도 기존의 색소에 비해 줄일 수 있어 안전성도 높다”고 밝혔다.

▶ 국내 암 발병률, 조기암이 늘고 있어

최근 국내에서도 조기암이 늘고 있어 표지자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국내에서 조기암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검진 기술의 발달과 함께 국가암검진사업이 시행된 후부터 조기암 발병률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암(56.0%)·위암(54.1%)·유방암(53.7%)은 조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또한 간암(44.5%)·갑상선암(43.0%)·비호지킨 림프종(40.1%)도 조기에 진단될 확률이 높다.

조기암 발견이 늘면서 생존률도 오르고 있다. 병기별 생존율로는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암일 때, 남녀 전체에서 전립선암(101.0%)·갑상선암(100.5%)·유방암(97.8%)·대장암(93.8%)·위암(93.7%)이 90% 이상으로 높았다. 최근 검진기술의 발달로 조기 종양의 발견이 많이 이뤄지고, 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된 표지자는 늘어나는 조기암의 치료율 향상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적용은 조기 발견이 많이 이뤄지는 암부터 점차 확대 적용된다. 이진수 원장은 “대상 종양을 2014년 유방암부터 시작해 위장관암, 갑상선암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기술을 이전 받은 한림제약 김재윤 회장은 “한림제약이 보유한 우수한 인프라와 다양한 연구개발 경험을 활용해 조속한 시일 내 상용화에 성공해 암 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검진 기술의 발달로, 조기암의 발병률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조기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술이전 대상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의학-첨단과학기술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과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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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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