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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계열공장 가동 중단상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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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걸프」의 원유공급 감량으로 울산석유화학공단 안의 한양화학·대한유화·동서화학 등 각 석유화학 계열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조업을 대폭 줄이고 있어 올해 석유화학 기초원료 수급에 큰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공에 원유를 공급하는 「걸프」는 당초 원유 공급가격을 「배럴」당 9·50 「달러」선으로 요구했다가 9·16 「달러」선으로 깎이자 원유공급량을 대폭 줄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유공 측은 석유화학 기초원료 분해공장인 「나프타」분해 「센터」를 50%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원료 공급을 전적으로 유공에 의존하고있는 각 계열공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플라스틱」수지 「메이커」인 대한유화의 경우 하루 「프로필렌」 소요량 1백 60t에 대해 공급량은 65t수준에 머물러 2월 들어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있으며 「폴리에틸렌」·VCM 등을 공급하고 있는 한양화학도 50% 조업을 단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동서화학·한국「플라스틱」 등 관련공장이 모두 조업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다만 한국비료·영남화학만이 비료생산에 대한 당국의 우선 배려로 정상가동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DMT 등 7개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올해 수급 량을 모두 63만 3천 4백t으로 잡고 그 중 11만 7천t을 국내생산, 나머지 51만 6천 4백t을 급 수입할 예정인데 「나프타」분해공장을 갖고있는 유공에 대한 원유공급량의 감소 등으로 이미 가동 중인 공장 뿐 아니라 한국「캐프롤랙탬」등 가동을 앞둔 계열공장의 원료공급 전망도 어두워 석유화학 기초원료 수급계획에 적지 않은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관련업계는 또 최근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인상폭이 원유공급가 인상폭을 따르지 못해 조업을 기피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대한유화의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국내 공급가는 종래 섬유용이 t당 15만 5천 원에서 18만 7천 원으로 인상되었으나 생산원가에 4만원이나 미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석유화학 관련제품의 공급격감으로 「폴리프로필렌」제품의 시중가격은 t당 62만원을 넘고 있는 데다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대한유화는 종전에 매달 실시하던 실수요자에 대한 배정을 이 달에는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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