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봄무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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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들에겐 올 한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행복할 듯 싶다. 올해 계획된 공연만도 '토요일밤의 열기' '싱잉 인 더 레인' '시카고' '블래스트''그리스' 등 그 면면이 화려하다.

당장 3.4월에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토요일밤의 열기' '넌센스 잼버리'등이 속속 무대에 오른다. 물론 본 공연 팀이 아닌, 국내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라이선스 뮤지컬이긴 하지만 노래와 춤의 감흥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뮤지컬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The last 5 years)'는 두 남녀의 사랑을 영화적 기법으로 풀어냈다. 2002년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신작이다. 이야기는 소설가인 제이미와 여배우 캐시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결국 이별하는 5년 동안의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것과 달리 두 남녀 배우가 유일하게 등장한다.

형식도 특이하다. 남자는 처음 여자를 만날 때부터 이혼할 때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여자는 현재 이혼 상태에서 과거 만날 때까지 시간을 거슬러간다. 결국 두사람은 결혼식 날에야 비로소 한 무대에 같이 서게 된다.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역을 맡았던 이혜경이 출연한다.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77-1987.

1970년대 비지스의 음악과 디스코 열풍을 바탕으로 한 댄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는 15일부터 30일까지 트라이 아웃 공연(관객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일종의 시연회)을 거쳐 4월 5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간다.

무명배우 존 트라볼타는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최정원.주원성 등이 출연한다. 5월 10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02-501-7888.

국내에서 13년간 인기 장수 뮤지컬로 자리잡은 뮤지컬 '넌센스'가 버전을 한단계 높였다. 세번째 작품인 '넌센스 잼버리'에서 앰네시아는 마침내 음반을 내고 컨트리 가수로 활약한다.

'넌센스 1.2'에 네명의 수녀가 나왔던데 반해 '넌센스 잼버리'에는 남자 신부가 합세해 재미를 더한다. 신부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을 맡았던 류정한이 캐스팅됐다. 4월 4일부터 5월 18일까지 연강홀. 02-766-8551.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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