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도발하면 무력응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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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종철 국방장관은 16일 국회국방위에 나와 서해안사건에 유감을 표시하고 『북괴의 만행은 용납할 수 없으며 앞으로 무력도발이 있을 때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긴급 소집된 국방위간담회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으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하며 적이 무력도발을 해올 경우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해군함정이 급보수신 1시간20분에야 현장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경계태세를 중시했는데 서장관은 현지 기상조건이 나빠 시정이 1백m내의이어서 우리함정이 현장에 도착해서도 어선을 발견하지 못해 구조목적을 달성치 못했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①북괴가 전지역에서 대대적인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노농적위대를 포함한 육해공군의 합동공격훈련을 거듭하고있으며 ②지난 한해 동안 막대한 장비증강, 부대증편, 작전기지의 전방투입 및 항공부대의 전방추진 등 여러 징후를 보이고있으며 ③특히 도하장비와 지상화기를 전방으로 배치하는 등 주목을 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장관은 북괴가 때를 맞추어 백령도 등 근해에서 도발행위를 노골화하는 한편 휴전선일대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방송사재가 아닌「메거폰」으로 선전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는 사건경위를 공개로 들은 뒤 비공개로 바꿔 작전상의 문제 등을 검토했다.
김규섭해군참모총장은 경위 설명에서『15일 상오10시5분에 인천어업무선국으로부터 제32호와 33호 어선이 추격 받았다는 첫 통고를 받고 해군은 근방에서 경비 중이던 함정1척을 상오11시30분에 현장에 도착시켰으며 뒤이어 낮12시30분에 다른 함정을 현장에 도착시켰다고 보고했다.
김 총장은 처음 도착한 함정이 현장으로부터 28 「마일」. 다른 함정이 60 「마일」떨어져있었다고 말하고 이 2척의 함정이 16일 상오8시30분까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전혀 접촉 물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11시30분에 장현에 도착한 함정이「레이다」와 육안으로 현장을 살폈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12시30분에 도착한 함정 역시 접촉 물을 찾지 못했으며 ▲이날하오4시조금지나 무선국으로부터 33호의 무선이 두절됐다는 보고를 받아 이 어선이 적의항구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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