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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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주말 서울 근교인 뾰루봉에 20여대나 되는 전세「버스」가 한꺼번에 밀려 해발 5백m급의 나지막한 산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모 관광 회사가 5백원의 「덤핑」가격으로 산제를 거행했기 때문에 1천2백여명의 산악인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든 것이나 이 때문에 식수 문제 등으로 크게 곤란-. 많은 인원을 확보해 놓고도 식수에 신경을 쓰지 않은 주최측에서도 책임이 있지만, 무조건 싼 요금의 산행만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하겠다.
유류값 인상 이후 「버스」 전세료가 치악산의 경우 1만7천원에서 2만원으로 뛰어 오른 데 이어 3월부터의 관광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여 각 등산회들은 기차 편 산행을 검토 중-.
오대산·삼악산·칼봉봉 등은 「버스」 편보다 기차 편 산행이 훨씬 편리해 오는 3월께부터 기차 편 산행 안내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집시」족 「알피니스트」들이 크게 늘어났다. 일요일 새벽까지 산을 결정치 못한 등산객들은 무조건 서울운동장 앞이나 광화문의「그룹」등산 집합처로 나가 즉석에서 산행을 결정짓는 것-.
되도록 미리 좌석을 예약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한 경우 이 같은 편법을 이용하도록-.
국세청이 산행 안내를 맡아온 등산회에 과세를 검토하고 있어 등산회들은 초긴장 상태-.
아직 과세 방법은 미정이나 과세가 확정될 경우 「버스」 전세료의 인상을 감안, 장거리 당일 「코스」 요금이 현재 1천5백원에서 2천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근교와 같이 붐비지도 않고, 또 개인 「플레이」로 손쉬운 산을 찾는다면 포천군 신북면의 금주산이 추천될만하다.
지난가을에 개발된 해발 5백69m의 금주산은 서울로부터 1시간30분이면 이를 수 있고 가볍고 인적 드문 「코스」로 초심자들에게도 안성마춤-.
마장동에서 이동행「버스」 (요금 1백75원)를 타고 금룡사 입구에서 하차, 정상∼부대 앞에 이르는 8㎞「코스」를 주파하면 아무런 부담 없이 하루의 산행을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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