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현직 교사 4명 추가 구속 입시부정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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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김탁명 기자】경북도내 전기 고교 제1지구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김운태 부장검사는 경북고교와 경운 중학교 일부교사들이 부정사건의 주범인 신생사 필경사 박병대씨(34)등에게 포섭돼 학부형들과 접선, 30만원∼40만원씩 모두 1백60만원을 받고 정답 식별법을 알려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30일 주범 박씨와 경북고교 교련교사 이용상씨(35)등 4명을 구속한데 이어 31일 경운 중 영어교사 정기수(41)·국어교사 김기수(38)·수학교사 윤경용(38)·사회교사 김병도(45)씨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추가 구속하고 체육주임 교사 이석영씨와「브로커」차경덕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돈 가운데 송씨가 갖고 있던 현금 20만원과 이종대씨가 갖고있던 1백20만원이든 예금통장을 압수했다. 이날 구속된 김병도 교사는 자기 아들을 합격시켜 달라고 필경사 송씨에게 20만원을 준 혐의이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 수사에서 이들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난 학부모 한해동씨(45·대구시 효목동 산98)의 부인 유영숙씨(41)·김건기씨(45·대구시 삼덕동l가 17)·이병윤씨(39·대구시 계산동2가 l69의10)의 부인 정달순씨(35) ·김말순씨(45·대구시 대명2동1822의5)의 부인 진태고씨(35) 등 4명을 구속키로 하는 한편, 도내 전기고교 입시문제를「프린트」한 6개 업자 가운데 4명의 업자는 추천에 의해 선정하고 신생사 등 2개 업자에게는 지명의 특혜를 준 경북도 교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신생사는 이번 지명을 받으면서 도교위 관계자들에게 2∼3만원씩 모두 20여 만원의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지난 71년부터 4년째 경북 제1지구 전기고교 입시문제의「프린트」를 맡아온 주범 박병대씨는 지난 1월초 친구인 경북고교 필경사 송희천·동교 교련교사 이천상·경운중 사환 이종대씨 등을 통해 정교사 등 경운중학교 교사들과 접선했다.
검찰은 대부분의 부정응시학생이 경운 중학 출신이지만 대구중학 등 타교 학생도 끼여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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