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선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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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성모님.
이 자그만 기쁨 모두 성모님께 바칩니다. 제시된 주제 가정에 맞추려고 1973년 7월부터 11월까지 4분의 3정도 재 집필하는 동안 민다래끼를 9개나 엮었죠. 8월 하순에는 4개가 한꺼번에 나고, 피아노 치는 꼬마 학생들과 아옹다옹 싸우는 북새통 속에서 틈틈이 썼지만 그건 아무 것도 아녜요. 주제넘게 바다를 쓴답시고 자료 수집하다 겪은 일은 너무나 엄청난 교훈인 걸요. 생사 문제가 좌우되었다 하더라도 진리는 하나요, 진실 앞에는 모두 굴복 할 밖에요.
그러한 사연을 통해서 이만한 결실이나마 맺게 된 것은 굴하지 않은 용기와 노력이 있었고, 성직자 수도자 또 프란시스코 재속형제 회원들의 열렬한 기도도 빼놓지 못해요.
상을 받다니 자꾸만 부끄러워집니다. 변변찮은 작품을 심사하시느라고 수고해주신 선생님과 이러한 기회를 주신 삼성문화재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가정에 천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김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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