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해역 농무 속 초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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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해 ○○함상=이두석 기자】한국함대 사령부 주력함 ○함은 27일 김규섭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수뇌부를 태우고 서해북방 한계선을 따라 초계했다.
미명의 작전해역은 짙은 바다안개로 지척의 분간이 어렵다. 시점4「마일」.
항로는 뭍의 군사분계선 접속수역과 평행. 풍속 10「노트」, 파고 1·5m. 흐린 날씨다.
전탐실의 「레이다」「스코프」에는 섬과 조업중인 어선들이 명멸한다.
상오9시50분. 짙은 해무가 조금씩 엷어지자 우현에 나타난 검은점이 금새함영으로 변한다.
「스컹크」출현.
우현견시의 날카로운 보고에 함교는 한때 긴장. 그러나 전람실은 작전중인 ○전단의 호위함임을 알린다. 『함장이하 전승조원의 건투를 치하함』. 참모총장의 격려가 발광신호로 보내진다.
상오10시30분 함은 ○기지에 기항, 보급품과 위문품을 풀었다.
변침. 항속25「노트」. 항로가 연평도쪽으로 기울자 전탐실의 보고가 잦다.
하오1시. 「레이다」에 적함이 잡혔다. 위치는 북방 한계선 북쪽. 방향은 동서.
20「노트」의 고속이다. 북방 한계선이 동에서 북으로 거의 90도 각도로 꺾이는 대청∼소청∼연평도해역. 최근 북한함정들의 출몰이 갖은 곳이다.
전탐관의 보고와 동시에 『땡땡땡』날카로운 전투배치 명령이 울렸다.
함대가 술렁인 것도 순간. 1분만에 전투배치를 끝낸 장병들은 긴장 속에 표적을 추적한다. 항진20분. 적합이 북상「레이다」망을 벗어나자 함대에 가벼운 안도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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