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테니스 빌리·진·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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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윔블던·테니스」대회의 5회 우승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고작 아기를 언제 낳겠으며 또 언제쯤 은퇴하겠느냐는 것뿐이었어요.』
이렇듯 여자선수가 남자선수에 비해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아왔기 때문에 「빌리·진·킹」여사(29)는 「스포츠」여성해방운동의 최전선에 나섰다는 출사표이다.
「킹」여사는 68년 「프로·테니스」에 전향한 후 금년까지 국제「테니스」계 명문 「윔블던」대회에서 5회 우승의 최다승 기록을 지닌 「슈퍼스타」이자 지난 9월 「성의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어 만천하의 여성들에게 쾌재를 안겨준 미국의 여걸-.
『여자선수는 상금도 적고, 그리고 일반의 관심도 엄청나게 적지요』-. 그래서 「성의대결」이 성립되어 여자선수의 관심도 높였고 돈도 벌 수 있었다고 73년 여성「스포츠」계 대표적인 행운아는 말해준다.
지난 9월20일 미국의 「휴스턴」에서 「보비·리그스」(55)와 「성의 대결」을 갖기 전까지 「킹」여사의 승산은 반반- .「리그스」는 왕년의 「윔블던」대회「챔피언」이자 호주 「마거리트·코트」와의 제1차 「성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노익장이기 때문에 오히려「킹」여사의. 열세라는 전문가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게임」의 결과는 「킹」여사의 승리,
3-0으로 가볍게 이겨 상금20만「달러」(한화 약8천만원)와 「여성만세」의 행운을 한꺼번에 잡았다. 『상금이 많은 대회에만 출전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큰 상금이 걸린 대회는 언제나 「킹」여사의 독 무대였다.
지난 7월 「윔블던」대회에서는 상금 7천5백「달러」(약3백만원)인 단식을 비롯, 미국 「로즈머리·카잘스」와의 복식 및 호주 「데이비드슨」과의 혼합복식 등 영예의 3관왕이 되어 73년은 「킹」여사에게 꿈만 같은 1년이었다.
「게임」때가 되면 남편과도 떨어져 사는 이 맹렬 여성, 『여자상금이 남자수준에 오를 때까지 계속 싸울 뿐』이라면서 추운 겨울에도 「코트」에서 떠나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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