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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해산 내건 덴마크 진보당 득세|대통령직 사임하고 보좌관 된「초두리」대통령|전중 일 수상, 신변경호를 한층 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회의 제2당으로>
지난번 실시된「덴마크」총선에서 28석을 차지, 창당 1년만에 일약 의회 내 제2당이 된 진보당은 기발한 정강정책 때문에 득표에 톡톡이 재미를 보았다는 후문. 진보당 당수인 백만장자 출신 변호사「모겐스·글리스트룹」은 지난 6년간 소득세 한푼 물지 않았다고 선전하고 다니는 괴짜. 그는 만일 진보당이 앞으로 집권하는 날엔 무용지물인 외무성과 국방성을 아예 없애고 군대도 한 명 남김없이 해산하고 그 대안으로 외침이 있을 경우『우리는 항복한다』고 소련어로 대답하는 자동전화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는 것.
진보당을 비롯한 좌익정당이 대거 진출하고 집권 연립정당인 사민당과 인민사회당이 참패한 것으로 선거 결과가 드러나자 그는「덴마크」여왕「마그레테」2세에게 자기를 새 연정수반에 임명하도록 호소까지. 다른 정당의 따돌림을 받고 이번엔 집권에 실패했으나 언젠가는 그의 정강정책이 실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고. <타임지>

<위계의 이변 낳은 셈>
「뱅글라데쉬」의「초두리」대통령은 최근 국가원수 자리를 전격 사임하고 각료급인「라만」수상의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전신했다.
이 같은 위계의 이변은 금년「뱅글라데쉬」헌법이 공포되면서 실권 없는 바지저고리의 존재가 된 대통령제도를 둘러싸고 여당인「아와미」연맹안의 불화가 격화한 때문으로 알려졌다.「라만」수상과 동갑으로 한참 일할 나이(52)에 인기 없는 대통령자리에 할일 없이 앉아 있기보다는「보다 큰 국가이익을 위해」광범한 정치활동을 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사임 변이었다.
독립투쟁 중에 주미·주영 대표에「뱅글라데쉬」순회사절로 활약했던「초두리」씨는 대통령 사임 후『이제야 명예롭게 뛸 수 있게 됐다』고 기염을 토하면서 명목상의 대통령자리엔 전혀 미련이 없다는 투. <외신 종합>

<사저에도 경찰 30명>
한때 서민 재상, 결단과 실행의 인간이라 불렸던 소탈한「다나까」일본수상도 석유파동으로 국내가 뒤숭숭하자 다소 신경질이 된 듯 대뜸 자신의 신변경호부터 강화했다.
항상 그림자처럼 그를 따르는「보디·가드」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는가 하면 그의 사저를 지키는 경찰도 연20명에서 30명으로 불어났다.
외출 때의 연도경비도 지난달에 비해 훨씬 삼엄해졌고 처음 수상이 됐을 당시만 해도 교통규칙을 깍듯이 지켰던 서민풍의 그가 이제는 태도를 일변, 경관의 호위를 받으며 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한다.
그의 전용차는「도요다」의「센트리」인데 방탄용의 강철과 유리로 특제된「장갑차」(?)라는 소문
오비이락이랄까 지난 22일 정오쯤「다나까」수상의 사저 앞에서는「다나까」수상을 사퇴시키는 모임이라는 이색적 단체가『잉어보다는 인간을…「다나까」는 물러가라』는「플래카드」를 휘두르며「데모」를 벌였다.
이들은『「다나까」집에는 한 마리에 수백만「엥」짜리 잉어가 있다는데 잡아먹자』고 외치기도. <외지>

<자기나라 외상 자랑 메이어 수상, 닉슨에>
지난11월초 미국을 방문한바 있는「골다·메이어」「이스라엘」수상은「닉슨」대통령과 주고받은 입심대결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 「키신저」국무장관보다는「아바·에반」「이스라엘」외상의 영어 솜씨가 낫다고 자랑했다. 회담 중「닉슨」대통령이 미국과「이스라엘」의 공통점으로는 외상이 모두 유대인이라는 점이라고 농을 걸자「메이어」수상은 독일이민계인「키신저」장관의 영어발음은 알아듣기 힘들지만「에반」외상은 독일어식「액센트」가 없어 훨씬 낫다고 뽐냈다 는 것. <슈피겔지>

<트뤼도, 재산을 공개>
정부의 수뇌급이 되면 재산이 있어도 없는 체하는 게 보통인데「캐나다」의「트뤼도」수상은 순진하게도(?)『나는 억대의 부자』라고 자랑.
「몬트리올」에서 변호사를 지내고 주유소를 경영하던 아버지로부터 4백만「달러」(16억원)를 상속받은 그는 수상이 된 뒤 신탁회사에 맡긴 이 재산이 꾸준히 늘어 이제는 1억 내지 2억「달러」로 불어났다는 것.
「트뤼도」는『내년엔 이것이 4억「달러」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어린애처럼 즐거운 표정이라고.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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