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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놈」전 태국수석 아들이 서울에-일본서 「방콕」으로 귀국 길에 들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타놈·키티카촌」전 태국수상의 장남으로 태국국가 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실력자로 군림하다 해외망명중인 「나룽·키티카촌」씨 (41·예비역대령)가 26일 하오3시40분 KAL편으로 한국에 왔다.
지난 10월14일 태국학생「데모」로 10년 독재 끝에 실각한 아버지와 함께 망명전에 올랐던 「나롱」씨는 주중한국대사관에서 받은 관광「비자」로 입국, 『일본에서 귀국 길에 잠시 한국에 들렀다』면서 일본에 입국을 거부당한 일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
작은 키에 여행용 가방 하나만을 들고 추운 날씨인데도 「바바리·코트」차림을 한 「나룽」씨는 『어디로 갈 예정이냐』는 질문에 『「방콕」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며 씁쓸히 웃었다.
이번까지 세번째 한국에 온 「나롱」씨는 특히 1959년 「유엔」군산하 태국군중위로 경기도 파주군 운천에서 13개월이나 복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체한 일정에 관해 『2, 3일 동안 유일한 동행인 친구 「카셈·라타나바디」씨(50·사업)와 합께 머무르면서 관광·문화시설을 돌아본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실각 이틀후인 지난 10월16일 「방콕」을 떠난 이후 가족들과 함께 줄곧 「타이페이」에서 머물러 왔다.
일본·영국 등지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일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고만 말하며 영국과 일본의 망명요청 설에 관해서도 『사실무근한 낭설』이라며 『아버지 (「키티카촌」·태국전수상)는 미국「보스턴」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일본에 도착, 단 3일간 머무르다가 입국이 안돼 한국에 온 것이라는데『귀국이 가능할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태연(?)하기도한 그는 한국의 몇몇 고위관리들을 알고있으나 만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태국대사관측은 『「나롱」씨의 입국문제에 관해 문의한다면 전화도 받기 싫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타놈 족벌정치-제2의 실력자>
그는 태국육군대령(전11보병사단장)으로 있으면서 「타놈」정권 아래서 정부활동 완수위원회 차장 등 요직 몇개를 겸직, 사실상 족벌정치의 제2인자였다.
「나롱」대령이 지난5월 군 고위간부·경찰간부들과 엽색 행각을 하다가 일어난 이른바 특수임무수행중의 비행기사고와 마약밀매사건이 태국「매스컴」에 크게 보도되어 지식층과 학생들이 분노했던 것은 큰일화로 남아있다.

<귀국하면 체포-태국경찰 경고>
【방콕 26일 AFP동양】실각한 전 태국강자 「나룽·키티카촌」대령이 태국으로 돌아올 경우 그는 곧 체포될 것이라고 태국경찰이 26일 경고했다.
「비투·야사와스디」경찰부국장은 「나롱」대령이 귀국 할 경우 지난10월14일 의거당시 두 대의 「헬리콥터」에 「데모」학생들에게 발포하도록 명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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