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이만기-난초재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난초는 한유한 가정원예의 정상으로 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시장성이 좋은 가정 부업에 속한다. 종류는 크게 나누어. 동양난과 서양난으로 나누지만 실은 수 만종의 품종이 있다. 그중 동양난은 소박하고 고고한 자태와 향기가 높은데 비해 서양난은 인공교배, 방사선을 이용한 품종 개량 등으로 5만여종이나 되며 대 기업화되고 있다.
동양난의 대표적인 것은 월난, 설난, 춘난, 한난, 관음색심, 금릉변, 일경구화 등이 있고 서양 난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그 중에서도 「심비듐」「카틀레야」「사이프리페듐」「덴드로븀」「온시듐」「지고페탈룸」등이 유명하다.
대체로 난의 재배방법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난의 성질을 잘 파악하면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게 기를 수 있다. 난의 특성은 착생난(기생난)과 지생난에 따라 약간 다르다. 착생란은 나무가지나 암석에 붙어서 뿌리를 공중에 내고 공기중의 습기나 비·안개 등에 포함된 적은 양분을 흡수하는 종류이다. 한편 지생난은 보통 식물과 같이 늪지나 밀림에서 낙엽이 부식되어 흙이 된 장소에 뿌리를 내려 사는 종류이다.
착생란의 경우. 최저 섭씨 4∼8도를 유지해야하고 10도 이상이라야 성장하며 반대로 35도 이상의 고은에서도 견디지 못한다. 또한 4∼10월까지는 태양광선을 50%정도 차단해야 하며 겨울에도 최소한 30%는 차단해야 하므로 겨울철에는 온도관리가 힘들다. 특히 통풍이 잘되어야 하며 여름에는 정원의 서늘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길러야 포기가 탐스러워진다.
또한 난 재배의 요체는 무엇보다도 물관리라고 말할 수 있다. 난은 어느 종류든 지나친 습도를 싫어하므로 화분의 경우 화분내부가 충분히 건조한 후에 물을 주어야한다. 여름에는 조금 많이 주고 겨울에는 되도록 건조하도록 조절하면서 물을 주어야하며 수도물은 2∼3일 받아두었다가 사용해야한다.
난의 종류와 화분의 크기에 따라 물주는 요령이 다르므로 며칠에 한번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비료는 깨묵과 골분을 7대3의 비율로 섞은 상징액을 5∼10배의 물에 타 봄·가을엔 20일에 한번씩 주고 장마철과 복중·겨울철에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지생난은 착생난보다 약간 저온에서도 견디며 비료는 좀 더 많이 주어도 된다.
옛날에는 난의 직재가 매우 신비스럽게 여겼으나 지금은 과학적 방법으로 누구나 기를 수 있다. 대체로 수태·왕겨·목피·자갈·해고·조개껍질·돌등을 단독 또는 혼합하여 사용하며 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동양란은 개화주는 4∼5치 분에 심고 1∼2주짜리는 3치분에 심는 것이 보통이며「심비듐」은 개화주는 6∼8치분, 1∼2주는 4∼5치분에 심으며 그밖에 양난은 약간 작은 3∼4치 분이라도 좋다. 자갈에 심을 때는 분의 맨 밑에 숱을 깔고 그 위에 자갈한 자갈과 팥알 만한 자갈, 쌀알 크기의 모래를 차례로 붓되 뿌리에 통풍이 되도록 약간 높게 심는다.
수태에 심을 때는 수태를 깨끗이 씻고 뿌리의 중심에 끼워 화분에 주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야를 채운다.
번식을 할 때는 종자로는 어려우며 난 하부에 「빨쁘」라고 하는 새싹을 잘라 분주 한다. 보통 성주 1주에서 3∼4개의 「빨쁘」를 낸다.
시기는 동지를 지나 새해에 새싹이 나므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개화주는 꽃이 다 진 후에 분주 또는 이식을 하며 번식을 많이 하려면 9∼10월이 시기적으로 적당하다.
우리나라에서 난을 재배·분양하는 전문적인 농원은 「서대문구 진관외리436」의 「문화농원」등이 있다.
병충해로는 패각충·붉은 거미벌레·달팽이 등이 있는데 패각충은 자주 잡아주어야 하며 붉은 거미벌레는 잎은 후면에 생기는데 「데디언」을 뿌려 없애고, 달팽이는 싹을 잘라먹는데 「나메기루」를 뿌려 즉시 제거해야한다.
난의 값은 너무 다양하여 일일이 소개할 수 없다. 보통 절화 1주에 1·5「달러」내지 5「달러」라고 하는데 수출이 잘된다. 1년에 2배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점차 인기 수요품으로 각광을 받게 되고있다. <투공부사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