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협 9천만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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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박동순특파원】제7차 한·일 각료회담이 26일 상오 일본외무성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태완선 경제기획원장관은 『양국을 에워싼 국제정세가 정치적으로는 월남전종식, 4차 중동전 여파, 미국의 대중·소 관계 변화 등으로 새로운 여건에 처해있으며 경제적으로는「인플레」·국제통화 및「에너지」문제 등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해야할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좌표의 설정과 상호협력이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태장관은 이어 『한·일 양국은 경제발전단계의 차이가 논리적으로 제기하는 국제분업적 고려에 의하여 새로운 경제관계를 모색, 앞으로의 협력방향과 좌표를 재정비하여 양국의 경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오히라」일본외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양국이 이웃으로서 국민생활의 많은 분야에 걸쳐 교류를 깊이 하는 것은 자연적 추세이며 동시에 극히 바람직한 일』이나『물의 흐름도 그 폭이 넓어지고 깊이를 더해감에 따라 여러 가지 소용돌이를 낳듯 한·일 교류도 때로 문제에 직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지난여름에 발생한 김대중씨 사건도 그 하나이며 이 사건이 한·일 양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를 어떻게 다스려서 양국민간에 오래도록 안정된 이웃으로서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가느냐하는 것이 양국정부에 부과된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중에 양국관계 일반과 국제정세에 관한 토의를 했으며 오후에는 「사할린」교포문제, 양국의 경제·무역관계·경제협력 관계를 토의한 다음 하오5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폐막될 예정이다. 한편 한·일 양측은 24,25 이틀동안 일본외무성에서 있었던 실무자회의결과 『일본은 한국의 새마을 사업을 위해 4천5백만「달러」포항종합제철확장을 위해 4천5백만「달러」도합 9천만「달러」를 한국에 공여키로 했다고 25일 하오에 발표했다.
합의내용은 ①새마을 자금은 김해·창원 및 창령지구 농업기반정비(수리·경지관리·관개)와 농촌전화·농업기계화·대청「댐」건설 등에 일본경제 협력기금에서 4천5백만「달러」를 지원 (김해·창원·창령지구 사업은 연리 3·25% 7년 거치로, 20년 상환, 대청「댐」은 연리3·5% 7년 거치로, 20년 상환)하며 ②종합제철공장의 산소·분괴·열간압력 등 공장과 수배전시설 건설을 위해 수출입은행자금4천5백만「달러」를 연리4%, 착수금5%, 거치기간 1년반 포함, 15년 상환조건으로 제공케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측이 이번에 신규 요청한 1억「달러」를 기준으로 한 신규 공여액은 절반이하로 삭감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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