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의 소일이 일과 중 가장 즐거워|어린이회관서 노인들 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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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인들에겐 경로당이 가장 안정된 놀이장소이며 손쉬운 용돈벌이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24일 어린이회관 교양부의「노인들의 하루 생활에 관한 조사」결과에서 분석돼 각계에 제의됐다.
어린이회관이 지난 10월 22일과 11월 5일 회관 측의 월요 경로일 행사에 나온 70세 이상 노인 4백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노인들의 주요일과는 ▲경로당행 34% ▲산책 27% ▲친구방문 12% ▲집안일 돕기 및 독서 각 10% 등으로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가장 많게(3분의 1) 나타났다.
또한 노인들 가운데 ▲경로당에 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하루 중 즐거운 때라는 사람이 20%로 ▲손자들과 지낼 때(19%) ▲구경이나 놀러 다닐 때(16%)가 즐겁다는 사람보다 오히려 많게 나타나 이 경로당이 그들에겐 가장 즐거운 광장이 되고 있다.
경로당에서의 소일은 대체로 ▲장기·바둑(13%) ▲화투(3%) 등 각자의 취미에 따라 재미나는 한때를 보내는 것.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고희들은 ▲절반인 49%가 아직도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며 ▲그 중에서도『용돈이 가장 아쉬워』돈을 벌고 싶어하는 욕망이 가장 많게(16.3%) 나타나 이 같은 욕망은 경로당의 놀이 중심 실생활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어린이 회관 측은 이 같은 노인들의 생활상 분석에 따라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고 장기·바둑만 두게 할 것이 아니라 봉투 붙이기 등 가벼운 일감을 맡겨 용돈조달에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의 모색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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