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선사유적 발견 단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단국대 정영호 박물관장은 16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범부리 사슴머리골에서 북방형 고인돌군을 찾아내 동해안 지방에서 이제까지 확인된 선사시대유적 가운데 최대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석묘는 완전한 것이 3기이며 그밖에도 개석이 깨지고 뭉그러진 것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당시 이 부락 일대에 커다란 부족사회를 이루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양 남대천 하구에서 서측10㎞쯤 거슬러 올라가 위치하는 이 고인들은 완전한 구릉지대에 2기, 그리고 부근 논 한가운데 1기가 있는데 모두 지상돌출형의 북방식 지석묘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개석은 대개 1∼3m의 장방현 돌을 30∼50㎝쯤 높게 괴어 놓았다.
이제까지 알려진 동해안의 고인돌은 해안1㎞이내의 지역에서 소규모의 것이 한 두기씩 발견됐을 뿐이다.
따라서 종래 사학계는 명주지방이 동해안의 역사적 중심지로 지목해 왔으나 이 발견으로 선사시대의 중심은 오히려 양양을 주목하게 됐다고 정교수는 말했다.
범부리 김상연씨(58)등 주민들은 10년 전 이 고인돌 부근 돌무지에서 청동기와 마제석기조각 등이 발견된 바 있다고 증언했는데 이로 미루어 양양이 석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번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속초=장창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