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人大, 부주석 투표서 반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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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쩡칭훙(64)신임 국가부주석이 전인대 투표장에서 반란 표(票)의 매운 맛을 봤다.

최고 지도층의 인사안에 대해 1백% 가까운 몰표로 지지해주는 관행과 달리 전체 투표자(2천9백44명) 중 12.5%인 3백67명이 기권.반대에 가담한 것이다. 천안문 사태의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보수파 대부 리펑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998년 11.1%의 반란 표를 받았던 것보다 더 큰 충격이다.

이에 대해 홍콩 언론들은 "曾부주석이 막전.막후에서 江주석의 대리인으로 전횡하는데다 江주석이 세대교체의 명분을 저버리고 국가군사위 주석직을 세번째로 연임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는 江주석의 측근 그룹인 상하이방.태자당(太子黨)의 '총간사'로 알려져왔다.

江주석 자신도 반란 표 때문에 체면이 크게 깎였다. 98년 98.2%였던 찬성률이 이번엔 92.5%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후진타오 신임 국가주석은 찬성 2천9백37표, 반대 4표, 기권 3표로 99.8%의 지지를 얻어 98년 江전주석이 얻었던 지지율(97.8%)을 웃돌았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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