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강북 재개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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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벌써 4년 넘게 서민의 살림살이를 옥죄이는 전세난. 전셋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전세물건은 귀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가구당 평균 2654만원 올랐다. 웬만한 월급쟁이의 연봉만큼 오른 셈이다. 올해는 전세난 기세가 한풀 꺾일까.

올해는 전세물건 부족에 대한 걱정은 조금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올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2만6000여 가구다. 지난해(17만1000여 가구)보다 5만5000가구가 많다.

여기에 취득세 영구 인하, 초저금리 공유형 모기지 대출 출시 등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전세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서울 전세시장은 사정이 나아질 것 같다. 지난해보다 1만5000여 가구가 늘어난 3만4000여 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일부 지역에 입주물량이 몰려 있고 아예 새 아파트 입주가 없는 지역들도 있다. 입주물량이 증가하지만 민간임대시장에 나올 수 없는 보금자리주택이 많아 선택의 폭 넓지 않다.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서구(9485가구)다. 하지만 대부분 마곡지구 내 공공물량이다. 내곡ㆍ세곡2ㆍ천왕지구 등지에서 입주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에 전세를 들어갈 수 없지만 그간 보금자리주택 입주를 기다렸던 전세수요가 빠져나가면 전체적인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6064가구)가 눈에 띈다. 지난 2~3년간 강남에선 공공물량 입주가 대부분이었다. 일반 전세수요가 선택할 수 있는 새 전셋집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재건축 입주가 속속 이뤄진다. 현대산업개발이 역삼동에 지은 역삼아이파크3차(411가구)가 대표적이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대부분 도심에 자리 잡아 교통·교육·생활편의성이 좋은 편이다.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첫 민간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던 래미안 강남 힐즈(1020가구)도 오는 6월 집들이한다. 보금자리지구 안에 있지만 전매제한이 풀렸고 거주의무기간이 없어 전세로 들어갈 수 있다.

강남·도심권 새 아파트 눈길

광화문?종로?여의도 등 업무시설 밀집지역이 가까워 주거선호도가 높은 편인 마포구엔 올해 새 아파트 59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대흥동 마포자이2차(558가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959가구) 등이 눈에 띈다. 마포자이2차는 3월 입주가 시작된다.

110~145㎡(이하 공급면적) 중형으로 이뤄진다. 래미안밤섬리베뉴는 가구수가 많은 만큼 주택형도 다양하다. 84~176㎡로 이뤄져 선택의 폭이 넓다.

강북권은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속속 시작된다. 왕십리뉴타운이 돋보인다. 2구역(1136가구)과 3구역(2101가구)이 각각 2월, 10월에 집들이한다. 두 단지 모두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영등포구(1075가구)는 도림16구역을 재개발한 도림자이(79~179㎡) 836가구, 당산동 브라운스톤(109㎡) 166가구 등이 입주 채비를 하고 있다.

새 아파트는 한꺼번에 전세물건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셋집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 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이 없기 때문에 일반 전셋집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 임대인이 해당 아파트 계약자가 맞는지, 분양권에 가압류가 없는지 해당 건설업체에 별도로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등기가 나지 않아도 사용승인만 떨어졌으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삿날 전입신고(확정일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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