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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폐터널에 솟아오르는 고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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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어린이들이 경원선 폐터널 안에서 거꾸로 고드름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연천군]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경원선 철길의 버려진 터널에는 요즘 땅바닥에서 고드름이 솟아올라 장관을 이룬다. 길이 100m, 폭 10m의 터널 바닥에는 천장에 매달려 있어야 할 고드름 1000여 개가 자라고 있다. 양초를 세워 놓은 듯한 것이나 동굴 석순 형태 등 다양하다. 2∼3㎝의 비교적 작은 것부터 1.5m 정도 높이의 대형 고드름도 있다. 12월 중순 자라기 시작해 이듬해 2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 고드름은 터널 천장의 갈라진 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널은 북한으로 연결된 철길이 1945년 9월 끊어지면서 버려져 있다.

 고드름은 2005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요즘에는 주말이면 수백명이 찾는 등 관광코스가 됐다. 연천군은 터널 주변에 거꾸로 고드름을 알리는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주변에는 볼거리가 꽤 있다. 임진강 두루미 월동지인 빙애여울·백마고지 등이다.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5.6㎞ 구간 철길이 복원돼 교통도 편리해졌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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