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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칼럼] 대학가 통일운동 기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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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하채수
선문대 학생경력개발센터장

북한의 장성택 숙청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북한 내 개방주의자들의 몰락과 이탈 가속화로 김정은 정권의 불안과 이로 인한 조기 통일 가능성도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국제사회로부터의 완전고립을 면하기 위해 신년사에서 남한과의 대화 및 교류강화를 거론했다. 이런 발언을 진정성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어쨌든 한반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함께 G2 국가로 부상한 중국, 군사안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평화를 강조하면서 우경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아베정권의 일본, 동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 등의 각축전이 센카쿠열도나 방공식별권 선포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1894년 갑신정변 당시 조선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각축전과 미국의 원거리 외교정책 등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가 통일에 있어 호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정부는 북한정권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차원의 통일정책과 민간차원의 통일정책이 동시에 광범위하게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한반도통일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설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모든 면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뛰어넘는 강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 통일한국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로부터 안보상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지 않도록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평화를 추구해온 한민족의 진정성을 알려야 한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의한 통일에 대해 강조하면서 통일을 비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통일로 인한 편익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고 통일은 젊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비전이 될 것이라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선문대는 국제대학생 통일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대학가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났듯 이제 통일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대학가의 통일운동은 그 확산속도가 기성세대에서 일회적으로 진행되어온 것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전국의 각 대학에서 통일동아리를 만들도록 하고 대학 내에서나 대학간에 자유롭게 통일심포지엄이 개최돼 통일의 에너지가 모아져야 할 때다.

하채수 선문대 학생경력개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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