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난폭성 TV와는 무관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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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금까지의 통설을 뒤엎고 TV폭력의 영향으로 어린이들이 난폭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의 두 육아 문제의 권위가 최근 새 주장을 펴고 나왔다.
최근「시카고」에서 열린 어린이를 위한 정신 의학 봉사 협회 연례 회의에서 「시카고」의 조기 교육을 위한 「에릭슨」 연구소의 심리학자 「마리아·W·피어즈」 박사는 어린이가 노상 TV 앞에 앉아 있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나쁘나 어린이가 불량해지고 난폭해지는데 TV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육아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정신 분석학 연구소의 아동 치료 계획 책임자인 「조셉·팔롬보」씨는 TV화면에 전개되는 사태를 이해할 때쯤이면 이미 아동의 성격은 형성된 다음이라고 주장했다.
난폭한 사람은 사회 출신 성분과 관계없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피어즈」 여사는 정의한다.
①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꿔놓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②스스로 만족할 만한 특기가 없다.
이를테면 요리를 만든다든가, 「골프」를 친다든가 그들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 없다. ③상상력이 없다. TV의 아동 교육상의 위험은 일상의 많은 문제에 대해서 TV가 제공하는 그럴듯하고 너무 안이한 해답들을 어린 시청자들이 믿게 되는데 있다고 「피어즈」여사는 지적한다.
TV의 「유머」를 보고 어린이들은「유머」의 사회적인 중요성을 배우지만 오랫동안 TV만 보고 있으면 실체험의 귀중한 기회를 잃는 대신 온기를 느끼게 하지 못하는 TV「프로」로 상상력을 기르지 못하고 수동적인 시청은 자기 표현 능력의 감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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