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실업계 지원|새 제도 후 처음 실시되는 전기고교 입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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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내년도 서울시내 고등학교입시는 그 지원상황에서 ▲전기실업계 고교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 ▲대부분 인문계야간의 정원미달 ▲특수지 고교의 설치목적 달성 ▲후기 인문계고교의 정원미달 등 특징을 나타냈다.
새 입시제도로 처음 실시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 속에 나타난 이같은 현상은 서울시·교육위원회가 22일 밝힌 대로 ▲실업계고교육정책 ▲인문계고교의 치열한 경쟁방지는 그 숫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효과를 나타냈다. 실업계는 남자가 공업계에 많이 몰렸고 여자가 상업계에 많이 몰린 것도 특징적이다. 실업계정원 2만6천1백60명에 5만8천4백51명이 지원, 2.2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의 실업계고교 평균 경쟁률 1.6대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공업고교의 경우 서울공고·서울 북공고·성동공고·의송전공 등 4개 공고의 야간부가 정원미만일 뿐 나머지8개 공고는 야간도 정원을 넘어섰다(야간부 정원미달은 주간부 지원학생이 몰리게 돼있어 모집에는 별지장 없음). 상업고는 남자상고 야간부 5개교가 미달이나 여자의 경우는 야간부도 평균2·3대1이나됐다.
이와 반대로 인문계 야간부는 모집정원 8천6백40명에 70%밖에 차지 못했다. 시교위 당국자는 인문계 야간은 종전에도 미달이었다고 말했지만 수용능력부족으로 올해의 경우 2만7천여명이란 학생이 아무리 고교에 전학을 하고싶어도 탈락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고 보면 당장 주간부를 더 확장할 수 없는 형편에서는 인문계 야간고교에 대한육성책이 숙제로 남은 셈.
후기고교는 정원에 미달했으나 전기에서 떨어진 3만여명이 후기로 들려지면 후기 경쟁률은 1.5대1로 예상돼 전기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수험생들이 안전위주로 전학하려는 경향을 말해주는 것이고 특히 각중학교에서후기지원을억제했던것을말해주는 것이다.
지원과정에서 각 중학교는 우수학생이 후기에 많이 몰릴 것을 예상, 학급에서 중간이하의 학생에 가능한 한 지원을 못하게 억제했던 것.
이에 따라 일부전기고교는 경쟁률은 높았지만 학생 질이 문제가 안될 수 없게됐다. <남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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