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제의무 다할 자세 갖춰야" 미 대표 연설|소 대표 태도 전보다 온건, "전 아주국 집단 안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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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 장두성 특파원】「존·스캘리」 주 「유엔」 미국대사는 15일 김용식 외무장관의 연설이 『건설적이고도 화해시대에 알맞은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한국을 강력히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스캘리」 대사는 북한의 태도에 언급, 북한은 아직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수행할 용의가 되어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한반도에서의 보다 좋은 협정을 마련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미국은 관계 당사국 및 안보 이사국과 함께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새로운 타협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한편 김 장관에 앞서 연설한 소련 대표 「야콥·말리크」는 「유엔사」 해체, 연방제 등 북한측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업저버」들은 「말리크」가 한국을 서울 또는 남한이라고 부르는 등 온건한 어조를 썼고 그전과는 달리 김 장관의 연설 때 퇴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말리크」는 연설 끝에 가서 연설 주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아시아」 집단 안보문제를 거론, 북한 지지도에 소극성을 보였다. 「말리크」는 『한국통일 문제는 한국 인민들의 내부문제이며 이미 대화를 시작한 남북한 인민들의 공동노력의 결과로서의 평화적 수단에 의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고 『모든 「아시아」국가가 예외 없이 참여하는 「아시아」 집단 안보체제가 이루어지면 「아시아」 제국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에 좋은 여건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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