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환호속 사랑의 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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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런던14일 외신종합】『나「앤·엘리자베드·맬더스·루이스」는「마크·앤토니·필립스」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복종하겠습니다.』새하얀 비단「웨딩·드레스」로 몸을 감싼「앤」공주(23)는 약1천5백명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필립스」대위(25)에게 사랑과 순종을 맹세했다.
바로 이날 69회 생일을 맞은「캔터베리」대주교의 주례로 찬송가·기도·주악 및 영국 국가 연주 가운데 혼례식을 마친「앤」공주와「필립스」대위는「마거리트」공주의 딸인, 신부들러리와 신랑 들러리를 거느리고 결혼 신고서에 서명했다.
신랑신부는 서명한 뒤 여왕 앞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정중하게 절을 했다.
초고전적인 기다란「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주홍색과 청색이 섞인 여왕 근위대 「유니폼」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신랑은 식이 끝난 후 쏟아지는 가을 햇볕을 받으며 팔짱을 낀 채 푸른「카피트」가 깔린 4백50계단을 걸어 내려와 4만5천명의 군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깃발을 흔드는 사이를 뚫고「버킹검」궁의 피로연 식장으로 유리마차를 몰았다.
가발을 쓴 마부와 갑옷을 입은 기수들이 영국왕실의 화려함과 위엄을 뽐내며 마차를 호위했고 9필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여왕부처와 왕실 가족들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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