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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등장한 위조 지폐 탐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작년 만해도 미국 경찰은 2천7백70만 「달러」어치의 위조 지폐를 압수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양은 실제 위조 지폐 액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란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위조 지폐의 횡행을 막기 위해서 은행원을 훈련시키고 경찰을 늘려야겠으나 과학이 발달한 미국답게 위조 지폐 탐지기가 선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4백50 「달러」(18만원)짜리 위조 지폐 탐지기는 얼핏보아서는 그저 「배터리·테스터」와 같은 모습이다. 이것을 쓰면 1934년도 이후에 발행된 1백 「달러」짜리까지의 지폐의 진부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
이 위조 지폐 탐지기 발명자 「빌·쿠퍼」씨는 1965년도에 수천 장의 위조 지폐를 「체크」하여 위조 지폐는 「필터」된 자외선을 비치면 일정한 청백색을 내는 것을 알아냈다. 이 점을 이용하여 UV(자외선) 주사 탐지기를 만들었다.
이것을 사용하여 빛이 나면 가짜이며 빛이 나지 않으면 진짜 지폐이다. 그러나 합성세제의 광택제에 묻으면 진짜도 빛이 나게 되므로 이 방식은 믿을만한 게 못되었다.
게다가 위폐 범들은 광택제 없이 위조 지폐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다른 방식을 이용하는 더욱 믿을만한 탐지기가 요구되었다.
이 요청에 맞춰 나온 것이 앞에 쓴 전자식 위조 지폐 탐지기로서 「빌·쿠퍼」와 「스팩트로닉스」의 「엔지니어」「제리·러블러」씨의 합작품이다.
물론 이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고 알려서도 안 되는 것.
그러나 이 탐지기의 내부는 수많은 「트랜지스터」·「캐패시터」·「리지스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자식 위조 지폐 탐지기의 「키」는 지폐에 찍혀있는 인쇄 「잉크」에 달려있다. 미국은 1934년이래 지폐를 인쇄하는 「잉크」속에 극 미량의 산화 제2철이 섞여 있어 자성을 띠게 된다.
이 사실만 알면 나머지 동작원리는 자석 「테이프」에 녹음을 하고 「플레이 백」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지폐를(사진)에서처럼 끼우면 곧 진위가 판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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