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내 손으로 짓는 새 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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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미국의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주택, 내 손으로 짓는 집이 환영을 받고 있다. 집을 짓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트럭」에 싣고 알맞은 대지를 찾아 나서는 이들 일부 젊은이들은 건축대지로 쓰레기터, 폐허가 된 낡은 주택, 사람이 살고있지 않는 황폐한 바닷가, 벌목이 끝난 삼림지대 등을 즐겨 이용한다.
이제까지의 통념으로 보아서는 쓸모 없을 듯한 낡은 건축자재, 네모난 마루판, 헌 난간, 몇 장의 유리 틀이 이들이 사용하는 건축자재의 전부다.
1, 2년 전부터 내 손으로 짓는 집이 가끔 눈에 띄었지만 최근에는 「오리건」주에서 「뉴멕시코」에까지 수백 채의 이런 집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전위적인 생활양식이 용납되는 「샌프런시스코」만 근처의 교의에는 이런 집을 짓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 젊은이들은 대부분 직업을 버리고 조용히 은둔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직업적인 목수를 동원하지 않고『내 손으로 일하는데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손수 집을 짓는다는 이들은 작업에 착수한지 1년 전후해서 대개는 훌륭한 주택을 얻게된다.
주택의 구조는 기존의 주택들과 상당히 다르다. 옥외 지붕이 심하게 경사졌거나 옥외계단이 쓸데없이 크고 많거나 하며 옥내는 선박에 이용되는 「스팀·엔진」이 「스토브」로 이용되는가하면 목욕실이나 화장실이 실내에 마련되어있지 않다 .전기시설과 난방장치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런 집에 살고있는 젊은이들은 스스로의 집을 자신이 정신세계와 부합되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의미에서 『목욕실은 없지만 「카머」(업을 의미하는 「산스크릭트」)가 있는 주택』이라고 표현한다.
「버클리」에서 열렸던 한 건축학회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기존 건축개념을 무시하는 건축가」들이라고 정의하며 얼마 전에 출판된 『내 손으로 짓는 집』은 이 새로운 유형의 주택을 크게 소개한바 있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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