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각 상위 일제히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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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씨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한·일간 문제 처리를 두고 국회는 착잡한 표정.
1일 하오 『유감 표명』을 위한 총리의 방일을 『국민의 긍지를 손상한 것』이라고 성명했던 신민당은 2일 아침 간부 회의를 거쳐 상임위 예산 심의를 전면 중단하고 본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내무위의 경우는 김현옥 내무장관의 발언 도중 신민당 방침이 통고됐는데 김 장관 발언이 끝나자 김수한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우리 당은 상임위 예산 심의를 한가롭게 진행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고, 여당도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차지철 내무위원장도 아무 말 없이 산회 방망이를 두드렸다.
한편 신민당과는 달리 공화당과 유정회는 정부 발표에 대한 공식 논평을 피했다.
김 외무장관의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유진산 신민당 총재는 『김대중씨가 자유스런 몸이 되긴 했으나 내외 기자들을 만나는 등 바쁜 것 같아 시간이 지난 다음 조용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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