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폐쇄상태…목포비행장|배타는 번거로움 겪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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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목포=호남지방 특별취재반 김경철·고정웅 기자】많은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목포비행장이 위치선정의 잘못 등으로 9개월째 폐쇄상태에 있다. 목포비행장은 교통부가 목포시를 비롯, 주변 무안·영암·해남군 등 지역개발과 63만명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난 작년 3억원을 들여 착공, 70년4윌1일 개설했던 것으로 대한항공이 지난1월19일 돌연 휴항 결정을 한지 지금까지 폐쇄상태에 있다.
목포비행장은 목포시에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1.5㎞ 떨어진 전남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에 있다. 이 때문에 비행기를 타려면 목포시해안동 부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도선을 타고 용당 해안에 가서 다시「버스」를 타고 9백m 떨어진 비행장까지 가야하는 불편을겪는다.
시민들은 비행장 건설 당시부터 『비행기를 타려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희한한 비행장』이라고 불평해 왔었다한다.
목포비행장의 규모는 주활주로(노폭30m·길이 1천1백60m) 를 비롯, 보호활주로·「터미널」·계류장 등 전체부지가 6만3천평.
준공당시 20여명의 관계직원이 상주했으나 지금은 교통부에서 파견된 박영남 장장(4급갑) 과 경비원 서한근씨(27), 김종관씨(31) 등 3명만이 긴 활주로와 각종시설의 보호임무를 맡고 있을 뿐이다.
지난 2년 동안의 항공관제기록은 모두 I천9백78기. 지금 비행기의 이·착륙이 없어도 관제용 수신기는 계속 작동하고 있다.
교통부 당국은 목포비행장의 휴항이 유를 비행장이 남해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아 목측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한편 대한항공측은 현재 상태론 이용승객도 적어 적자운항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휴항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항공이용객은 개설당시는 하루 평균 7백명에 이르렀으나 워낙 불편해 72년에 27명, 73년9명(1월 현재) 에 이르고 있다.
금년 말까지 계속 휴항 하겠다는 대한항공이 내세우는 또 다른 휴항 이유 가운데는 도선의 안전도와 여객용 전용「버스」가 도선 중 해난사고를 일으켰을 경우 항공여객의 보험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라는 것. 시에서 관리하는 도선은 상륙용 주정을 개조한 강선으로 승객이 탄「버스」와「트럭」을 마구 싣고있다. 시민들은 고속도로가 곧 개통되면 승객들이 목포시에서 용당비행장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고속「버스」와 시간이 거의 맞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장이 폐쇄되자 목포상공회의소(회장 이훈동) 등 경제단체와 사회단체는 지난5윌7일 교통부 장관과 대한항공에 대해 부활운항조치를 건의했으나 「빠른 시일 안에 재취항토록 노력하겠다」는 미온적인 회신만 해왔다는 것
현재 1일 15∼20명씩 항공편을 이용, 서울에 가는 주민들은 대한항공 목포영업소에서 표를 산 뒤「버스」로 1시간40분이 걸려 광주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는 실정이다. 목포시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입지선정의 잘못으로 목포비행장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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